최근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승객과 승무원 전원이 사망한 가운데 여객기 잔해 속에서 탑승객의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지가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발견된 메모지는 추락 여객기에 탑승했던 20대 여성 샹모씨가 쓴 것으로 추정된다. 샹씨의 메모엔 “옥(玉) 펜던트는 한 해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행운을 상징한다”는 글이 적혀있다.
옥으로 만든 각종 장신구를 온라인상에서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는 샹씨는 광저우에서 열리는 옥 주얼리 판매 행사를 열기 위해 이 여객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메모지에 담긴 내용은 옥 제품 판매원들이 제품을 홍보할 때 쓰는 말”이라며 “아마도 샹씨는 판매 행사 이벤트를 앞두고 옥에 대해 공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CMP 캡처여객기를 타기 전 SNS에 올린 그의 짧은 글도 뒤늦게 알려졌다.
샹씨는 “어떤 종류의 목표가 추진할 가치가 있는가, 그리고 그 가치는 영원한 것인가”라며 스스로에게 인생의 목표를 물었다.
SCMP는 해당 글을 전하며 “이를 본 중국인들의 마음이 크게 흔들렸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을 태운 중국 동방항공 소속 MU5735편 여객기는 21일 오후 윈난성 쿤밍을 출발해 광둥성 광저우로 향하던 도중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텅현 인근 산악 지역에 추락했다. 중국 동방항공 비행사고 긴급 조치 지휘본부는 이날 “사고기에 탑승자 132명 모두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지난 23일 블랙박스 중 하나인 조종실음성녹음장치기(CVR)를 회수해 현재 판독하고 있다. 이후 사고기에 설치된 블랙박스 2개를 모두 확보하면서 사고 원인 규명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