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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10곳 중 7곳…여전한 '기술특례=바이오' 공식

[기술특례상장 실적 뻥튀기]

◆2018~2020년 코스닥 입성 65곳 분석

한국투자證 주관 18곳 가장 많아


2005년 도입된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제도는 영업실적은 저조하지만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에 전문 평가 기관의 기술평가를 통해 증권시장에 입성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당장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지 못하더라도 기술력만 확실하다면 이를 담보로 공모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벤처기업들에 제공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기술특례상장의 최고 수혜 대상은 바이오 기업이다. 신약 개발 등 기술 개발에 오랜 시간과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2005년부터 2013년까지 기술특례를 이용해 증시에 안착한 기업은 총 13개사이며 이들 모두 바이오 업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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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기술특례상장을 이용한 기업 수를 조사한 결과 65개 업체로 나타났으며 이 중 신약 개발 및 의료 장비, 진단 등 바이오 관련 사업을 주력으로 하거나 신사업으로 두고 있는 곳은 45개사로 바이오 산업이 여전히 높은 비율(69.2%)을 차지했다. 최근 반도체·메타버스 관련 기업들로 기술특례상장이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기술특례=바이오’라는 인식이 지배적일 만큼 높은 비중을 보였다.

기술특례상장기업을 가장 많이 배출한 대표 증권사는 단연 한국투자증권이었다. 본지 조사 결과 3년간 65개 특례기업 중 18곳을 한국투자증권이 코스닥에 올렸으며 키움증권은 9곳, 미래에셋증권은 8곳을 상장시켰다. 다음으로 △대신증권 7곳 △KB증권·삼성증권 6곳 △하나금융투자 4곳 △NH투자증권 3곳 △DB금융투자·신영증권 2곳 △신한금융투자·교보증권·SK증권·한화투자증권 1곳 등으로 나타났다. 기술특례상장을 선도했다고 할 수 있는 한국투자증권이 코스닥에 입성시킨 18개 업체 중 상장 당시 제시한 지난해 실적 전망치를 충족한 곳은 단 하나도 없었다.


김민석 기자·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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