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시속 100㎞ 롤러·워터코스터…무중력 체험 '짜릿'

[부산 롯데월드 31일 개장]

15.8만㎡ 규모로 잠실보다 조금 작지만

국내 첫 도입 어트랙션 2종 배치 '승부수'

'동화속 왕국' 주제로 6개 테마존으로 구성

중심 위치한 말하는 나무 '토킹트리' 눈길

테마파크 불모지 부산서 10년만에 선봬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워터코스터인 '자이언트 스플래시'가 45m 높이에서 급강하하면서 거대한 물보라를 만들고 있다.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워터코스터인 '자이언트 스플래시'가 45m 높이에서 급강하하면서 거대한 물보라를 만들고 있다.




롤러코스터 '자이언트 디거'가 짜릿한 360도 회전을 하고 있다.롤러코스터 '자이언트 디거'가 짜릿한 360도 회전을 하고 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동생 격으로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야외로 나온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이 31일 부산시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 문을 연다. 지금껏 테마파크 불모지였던 부산에서 국내 최대 규모 테마파크인 롯데월드가 도전하는 것이다. 롯데월드는 짜릿한 2종의 어트랙션(놀이기구)을 앞세워 ‘임전무퇴’를 내걸고 있다.



이달 24일 언론에 공개된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은 규모는 거대하다고 보기 어려웠지만 핵심인 어트랙션의 경쟁력은 다른 곳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았다. 롯데월드는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어트랙션 2종을 부산에 배치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모두 야외 시설인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은 부산시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테마파크 구역에 총 15만 8000㎡ 규모로 완공됐다. 실내 시설을 중심으로 야외 시설까지 합친 서울 롯데월드 잠실(18만 1000㎡)보다 조금 작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각오는 굳건하다. 특히 어트랙션 가운데 국내에 최초로 도입되는 ‘자이언트 디거’와 ‘자이언트 스플래시’ 등 2개가 롯데월드 부산의 승부수다. 자이언드 디거는 전 세계에서 8대밖에 없는 롤러코스터로 출발할 때부터 급발진하는 론치형이다. 최고 속도 시속 105㎞로 총 길이 1054m와 최고 높이 38m 트랙을 고속 주행하며 3회의 짜릿한 360도 회전이 백미다. 롯데월드 부산 관계자는 “열차가 스크루처럼 회전하는 스릴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자이언트 스플래시는 워터코스터로 기존의 후룸라이드와 비슷한 원리다. 다만 규모가 훨씬 큰데 왕복운동을 하도록 설계된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열차는 최고 높이 45m에서 2400톤의 물이 담긴 수로를 향해 시속 100㎞로 내리꽂힌다. 탑승객에게 물벼락이 쏟아지기 때문에 비옷은 필수다. 외부에서 지켜보는 사람들도 젖을 각오를 해야 한다.

‘국내 최초’는 아니지만 잠실 롯데월드의 자이로스윙에 버금가는 ‘자이언트 스윙’도 재미있다. 자이언트 스윙은 자이로스윙보다 중심축이 약 20% 더 길어 120m의 큰 회전 반경을 그린다. 자이언트 디거의 레일 바로 옆에 있어 운행 중에 열차와 서로 맞닿을 듯한 아찔함도 느낄 수 있다. 또 롯데월드 부산 테마파크의 중심에는 말하는 나무 ‘토킹트리’가 있는데 테마파크 내의 스토리를 들려준다. 국산 애니매트로닉스 기술이 적용됐다고 롯데월드 측은 전했다.

롯데월드 부산은 대표 캐릭터인 ‘로리 여왕이 다스리는 동화 속 왕국’이라는 주제로 6개의 테마존으로 나뉜다. 구역별로 테마와 스토리에 맞춰 건축물·조경·퍼레이드와 공연이 구성된다. 테마파크 내 어트랙션은 모두 17개다.



일반적으로 테마파크의 꽃인 퍼레이드도 부산에서는 특별하다. 롯데월드 부산의 퍼레이드는 7대의 차량이 동원되는 다소 아담한 규모다. 하지만 이를 마주한 지역 사람들의 호응은 컸다. 그동안 부산 지역 테마파크에 퍼레이드가 등장한 것은 이번 롯데월드 부산이 처음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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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나무 '토킹트리'의 모습.말하는 나무 '토킹트리'의 모습.


이렇게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그동안 테마파크의 불모지 혹은 무덤이라고 불렸던 부산 지역의 상황 때문이다. 부산은 대한민국의 2대 도시이지만 그동안 제대로 된 테마파크와는 인연이 멀었다.

업계에 따르면 2005년 성지곡유원지의 놀이 시설을 시작으로 2008년 태종대 자유랜드, 2011년 초읍동 동마놀이동산이 줄줄이 폐장했다. 2013년 마지막 남은 민락동 광안리 미월드가 경영 악화와 부동산 개발을 이유로 문을 닫으면서 부산은 제대로 된 놀이공원 하나 없는 신세가 됐다.

한때 관광의 메카였던 부산이 이렇게 된 데는 지역의 경기 침체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 토대가 튼튼하지 못한 중견업체의 경영이 흔들리고 이는 소비자의 욕구에도 미치지 못해 외면받은 것이다. 롯데월드 부산이 문을 열 경우 거의 10년 만에 부산에 테마파크가 생기는 셈이다.

롯데월드로서도 서울 잠실에 이어 부산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셈이다. 롯데월드에는 테마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서 기존 잠실점과 2014년 김해 롯데워터파크와 잠실 롯데월드아쿠아리움, 2017년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 이어 중요한 확장이 된다.

롯데월드 부산의 자신감은 ‘오시리아 관광단지’의 승패와도 관계가 있다.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부산시 기장군 일원에 약 366만㎡ 규모로 들어선 국내 최대 도심형 관광시설이다. 이미 아웃렛·호텔·대형마트 등이 들어서 운영 중이다.

특히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부산 롯데타운’이라고도 하는데 롯데아울렛·롯데마트·롯데마트 등 롯데 매장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테마파크와 시니어타운까지 롯데가 운영한다.

롯데월드 부산은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택시를 타면 약 20분 거리다. 가장 가까운 대중교통 수단인 동해선 오시리아역에서 약 500m 거리에 위치해 있다. 오시리아역에서 롯데월드 부산까지 연결되는 보행 육교가 6월 완공 예정이다.

하헌민 롯데월드 부산 점장은 “명실상부한 테마 엔터 기업으로서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며 “부산의 대표 문화관광 아이콘으로 관광 수요 창출에 기여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부산)=최수문 기자 chsm@sedaily.com


최수문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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