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화웨이 "글로벌 불확실성 R&D·ESG로 돌파"

美 제재에 매출 감소에도

역대 최대 R&D 비중 기록

"R&D·인재·ESG로 제재 돌파"


미국 제재 등으로 매출 감소를 겪은 중국의 화웨이가 연구개발(R&D)·ESG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독자 기술 개발과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탄소저감으로 새 기회를 확보한다는 포석이다.



29일 칼 송 화웨이 글로벌 대회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은 한국 2021 연례 보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미국의 제재로 부품 공급 등 문제에 직면했지만 R&D를 통해 사업 지속성과 대처방법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앞선 ICT로 글로벌 경제의 저탄소화·디지털전환이라는 기회를 잡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전날 화웨이는 지난해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999억 달러(약 122조 원)로 지난 2020년보다 28.6% 줄었지만 순이익은 178억 달러(약 21조8000억 원)로 75.9% 늘었다. 매출 감소에도 R&D 비중은 22.4%(224억 달러·약 27조2700억 원)로 역대 최고였다. 이는 지난해 글로벌 ICT 기업 중 구글(알파벳)에 이어 2위에 달하는 규모다. 송 사장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확실한 방법은 R&D와 인재 축적”이라며 “지난 10년 간 1325억 달러를 R&D에 투자해왔고 현재 직원 50% 이상이 R&D 인력으로 올해도 대졸자 1만 명 이상을 채용하겠다”고 강조했다.

화웨이가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외 미래 사업으로 꼽는 분야는 디지털 전환과 ESG다. 화웨이는 지난해 항만·제조·탄광·철강 등 20여 개 분야 3000개 이상 사업체와 5G 산업 계약을 맺었다. 송 사장은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100개 국 이상 통신사에 친환경 솔루션을 적용해 약 842억kWh의 전력과 이산화탄소 4000만 톤을 절감했다”며 “2030년이면 통신사 외 타 산업의 에너지 소모량도 20% 가량 절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손루원 한국화웨이 CEO도 한국 내 ESG 전략을 재차 강조했다. 손 CEO는 “현재 한국화웨이의 한국인 직원 비율은 75%에 육박한다”며 “‘한국에서 한국을 위한’이라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ICT 인재 육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