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석좌 앤드루 여 "尹정부, 인·태 지역서 韓의 안보 역할 훨씬 늘려야"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 앤드루 여 인터뷰]

北 매몰 말고 넓은 외교시야 필요

中은 韓 이익 관심 없고 의식 안해





미국의 대표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앤드루 여(사진) 한국석좌가 29일(현지 시간) 서울경제와의 특별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는 한국이 민주주의적 가치를 수호하는 국가라는 점을 확고히 하는 외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협력에서 한국이 훨씬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 석좌는 미국 내에서 손꼽히는 한반도 전문가로 미국과 동맹의 인도태평양 전략, 북한 이슈 등에 정통하다.



여 석좌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사실상 멈춰선 가운데 한국이 보다 넓은 시야에서 국익을 위한 외교 영토를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미래를 생각하면 한국의 이익과 이해관계가 어디에 있는지 보다 넓게 생각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일본·호주의 활발한 안보 협력 하에 지역 질서가 재편되는 와중에 한국이 이 흐름에서 뒤처진다면 자칫 ‘2류 동맹’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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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석좌는 또 한국과 중국의 경제 관계가 매우 중요하지만 한국이 신경 쓰는 만큼 중국은 한국을 의식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은 자신의 길을 가고 있고 한국의 이익에는 큰 관심이 없다”면서 “남중국해 사태에서도 봤듯이 만약 서해에서 어떤 종류의 대립이 생긴다면 중국은 그곳에서 자국의 이익을 주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중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전략적 모호성’이 정작 한국의 국익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최악의 상태인 한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북한 문제 협력 등을 통한 ‘신뢰 회복’의 과정이 중요하다고 여 석좌는 강조했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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