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초강대국 美 입김도 안통하는 국제유가 대혼돈시대[윤홍우의 워싱턴 24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 기대감에 전날 하락했던 국제유가가 30일(현지시간) 다시 반등했습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58달러(3.4%) 오른 배럴당 107.82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휴전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줄어들고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에 시장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 상황에서 국제유가는 ‘분석’이라는 말 자체가 의미가 없을 정도로 변동성이 너무 심한데요. 코로나 19부터 시작해서 미국의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방역 정책까지 다양한 변수가 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러시아 원유 제재로 인한 기현상도 벌어집니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북해산 브렌트유와 러시아산 우랄유의 가격 차이가 배럴당 60센트에 불과했는데요. 지금은 무려 20~30달러에 달합니다. 한 마디로 국제유가의 대 혼돈의 시대입니다

갈 곳을 잃은 러시아산 원유는 인도가 사들이고 있습니다. 인도는 최근에 300만 배럴 이상의 러시아산 원유를 대폭 할인된 가격에 구매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서방의 회사들이 러시아 원유를 기피하고 있지만. 전 세계 세 번째 에너지 소비국인 인도는 ‘싼 가격’이라는 메리트를 포기할 수 가 없는 겁니다. 미국의 눈치도 안보는 것 같습니다.

보통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국제유가의 적정선을 약 70달러~80달러 정도로 봅니다. 세계 각국의 경제 성장에 큰 부담이 안되고 산유국의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수준입니다. 산유국의 투자가 이뤄져야 우리나라같은 회사들이 중동에 인프라를 수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유가는 확실히 시장에 부담이 될 정도로 높은게 사실이구요. 문제는 올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골드만삭스나 바클리스의 애널리스트들이 국제유가 200달러 시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인플레이션이 심한데 유가가 200달러를 찍으면 여기 미국같은 경우도 정말 살인적인 물가 폭등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최근에 이코노미스트가 국제유가에서 주목해야 할 변수로 크게 3가지를 지목했습니다.

첫 번째는 역시 석유 시장의 최대 파워죠. 석유수출국기구, 오펙(OPEC)입니다. 그중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움직임이 중요합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이들 국가들을 상대로 원유 생산을 늘리라고 정말 열심히 어르고 달래고 있는데요. 사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가 의미있는 증산만 하면 ‘러시아 리스크’는 거의 완벽히 해소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입김이 전혀 통하고 있지를 않습니다.


미국하고 사우디 사이에서 몇가지 갈등이 있었습니다. 까슈끄지 암살 사건이 대표적인데요. 사우디의 빈살만 왕세자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화도 받지 않을 정도로 사이가 틀어졌다고 합니다. 다만 최근에 미국이 다시 사우디에 공을 들이고 있고요, 그런만큼 이달 말 오펙 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오펙에서 증산에 대한 작은 사인만 나와도 국제유가는 확 떨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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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미국의 셰일오일이 부활할 수 있느냐입니다. 지난 2010년에서 2015년을 돌아보면 미국의 셰일오일은 국제유가의 폭락장을 주도했습니다. 그만큼 물량 파워가 어마어마했습니다. 하지만 유가가 하락하면서 셰일오일 사업자들은 상당수 도산을 했고 지금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셰일 오일같은 경우 유가가 40달러 밑으로 내려가면 채산성을 완전히 잃어버린다고 합니다. 반대로 해석해보면 100달러 훨신 넘어서는 지금의 유가라면 셰일 오일은 다시 부활할 충분한 유인이 있습니다

그런데 2010년 초보다는 여러 가지 상황이 안좋습니다. 일단 사업을 하려면 자금을 빌려야 하는데 미국 금리가 높아지는 시기이구요, 기후 변화 대응 때문에 각종 환경 규제가 자본규제가 많아졌습니다.

미국의 인력난도 문제입니다. 지난 2월 미국에 석유 가스 채굴 사업 고용 인원이 12만 8000명 수준이었는데요. 이게 한 8년 전에는 20만명에 달했습니다. 미국은 최근에 제조업 전반에서 인력난을 겪고 있는데요. 사업을 확대하고 싶어도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자 마지막으로 세 번째, 이번에는 수요 측면에서의 거대한 변수입니다. 바로 중국입니다. 중국의 코로나 제로 전략이 전 세계 유가 수요를 굉장히 들쭉 날쭉 하게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중국은 상하이를 봉쇄했습니다. 이에 앞서 경제도시 선전을 완전히 셧다운 시켰습니다. 이 도시에 텐센트 화웨이 등 중국 빅테크들이 다 몰려있습니다. 중국은 동북 3성 가운데 하나인 지린성 전체를 봉쇄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역대급 코로나 방역 정책입니다.

글로벌 에너지 연구기관들은 이같은 중국의 규제로 원유 수요가 3월에 하루 65만 배럴이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했는데요. 이거는 베네수엘라의 하루 생산량과 거의 맞먹는 수준입니다.

오늘 워싱턴 24시에서는 국제 유가를 뒤흔드는 다양한 변수들을 짚어보겠습니다.

워싱턴=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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