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SM, 주총 끝에 소액주주측 인사 감사로… 대주주 이수만 견제할지 주목

'이수만 개인회사에 연 200억 지급' 계약, 기업가치 훼손 논란 돼

SM "회사-주주 동반성장 모색할 것… 주주가치 제고 노력할 것"

SM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사진 제공=SMSM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사진 제공=SM




에스엠(041510)(SM)엔터테인먼트가 신임 감사로 소액주주인 자산운용사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한 인사를 선임했다. 반면 사측에서 추천했던 후보자들은 모두 자진사퇴하며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와 얼라인파트너스 간 대결이 소액주주의 승리로 끝났다. SM 측은 회사와 주주의 동반성장을 모색하는 한편 올해도 지속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SM은 31일 서울 성수동 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곽준호 전 케이씨에프테크놀러지스 최고재무책임자(CFO)의 감사 선임 건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무제표 승인과 배당 결의, 이사와 감사의 보수 한도 결의 의안도 원안 가결했다. 반면 사측에서 추천했던 사내외 이사 후보인 이장우, 최정민씨는 후보자들이 자진 사퇴하면서 철회됐다. 역시 사측에서 추천한 임기영 전 대우증권 사장도 주총 직전 자진사퇴했다.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이번 주총에 앞서 공개서한을 통해 SM 이사회가 친인척과 장기 근속자 위주로 구성돼 있다며 주주들에게 소액주주 추천 인사의 감사 선임을 주장했다. 또한 SM이 이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에 일감을 몰아주는 식으로 주주·기업가치를 훼손했다고 주장해 왔다. SM은 라이크기획에 최대 매출액의 6%를 인세로 지급하는 계약을 맺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SM은 작년 한 해 라이크기획에 프로듀싱 인세 명목으로 240억원을 지급했다. 같은 기간 SM이 거둔 영업이익의 35.6%에 이른다. 앞서 KB자산운용도 지난 2019년 SM에 시정을 요구한 바 있다.

관련기사





이런 탓에 SM과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주총을 앞두고 상당한 신경전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총 당일에도 절차상 문제로 예정보다 2시간 넘게 지연돼서 열렸다. 한 소액주주는 이 총괄 프로듀서가 가져가는 몫을 하는 일 만큼 능력껏 조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에스파, 레드벨벳, NCT 등의 성공에서도 볼 수 있듯 SM의 사업 영역에서 이 총괄 프로듀서의 비중이 높음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곽 선임 감사가 선임됨에 따라 이 총괄 프로듀서가 구축한 SM의 구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으며, 소액주주의 대주주 견제도 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SM과 라이크기획 간 계약도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수관계인 거래와 같은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은 사내 감사위원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SM 측은 “이번 주총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전환의 계기로 삼겠다”며 “주총에서 주주들이 말씀하신 다양한 요구사항들을 개선하여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성수 SM 대표는 “작년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업계 전반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본업에 충실한 한편,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여 꾸준히 돌파구를 찾아냄으로써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보내주신 성원과 격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2022년에도 지속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