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시그널] KCC·LX·현대百·호반까지…중견 그룹에 무슨일이?

잇따른 M&A 통해 몸집 불리기 '본격화'

LX인터, 한국유리공업 5925억 원에 인수

호반, 수천억 현금 동원 한진칼 2대주주로

현대百도 지누스 7747억에 사들여 눈길

한국유리공업 군산공장 전경. 사진제공=LX인터내셔널한국유리공업 군산공장 전경. 사진제공=LX인터내셔널




LX·현대백화점(069960)·KCC(002380)·호반그룹 등 중견 대기업들이 잇따라 기업 인수·합병(M&A)을 전격 추진하거나 대규모 지분 투자에 나서면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이들 중견 그룹은 비대면·디지털·AI(인공지능) 등 시장 환경의 빠른 변화 속에 본업을 보강하면서도 외형을 확대해 재계 위상을 강화하려하고 있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X그룹 계열 종합 상사인 LX인터내셔널(001120)은 지난 30일 이사회를 열고 코리아글라스홀딩스가 보유한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를 5925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유리공업은 ‘한글라스’라는 브랜드로 유명한 유리 제조업체다. KCC글라스에 이어 국내 유리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한국유리공업 인수를 시작으로 소재 부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유리공업 인수는 LX그룹이 지난해 5월 LG에서 계열 분리를 한 이후 성사한 첫 인수합병(M&A)이다. 이번 딜을 계기로 LX그룹이 M&A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X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LX판토스는 같은 날 사모펀드 운용사인 포레스트파트너스가 조성하는 펀드에 311억 원을 출자한다고도 밝혔다. 미주 지역 물류 기업 투자가 목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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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스의 매트리스. 서울경제DB지누스의 매트리스. 서울경제DB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지난 22일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제조업체 지누스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지누스 창업주 이윤재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30%를 7747억 원에 사들이는 거래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추진한 최대 규모의 M&A다. 지누스가 미국 아마존에서 매트리스 판매 1위를 기록한 바 있어 온·오프라인 유통망 강화를 통해 백화점 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인수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KCC 역시 최근 국내 벽지 ‘빅3’ 업체인 신한벽지 지분 100%를 약 1470억 원에 사들였다. 건자재 사업을 강화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인테리어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은 지난 28일 KCGI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 17.41% 중 13.97%를 5640억 원에 인수하며 한진칼 2대 주주에 올랐다. 호반그룹은 KCGI의 남은 지분들도 사들일 계획을 가지고 있어 향후 항공업 진출 여부가 주목된다. 호반그룹은 이전에도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보인 바 있다.

M&A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견 그룹들이 코로나19 이후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경쟁력 강화와 몸집 키우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면서 “오너 집안의 계열 분리나 부자·형제간 회사 상속 등을 놓고도 이슈가 적지 않아 M&A로 돌파구를 찾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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