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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62㎞ 넘어라"…어깨 푸는 괴물들

■ 2022 KBO리그 2일 개막

한화 vs 두산 등 5경기 시작으로

팀당 144경기 대장정 '스타트'

스탁, 작년 MLB서 160㎞ 넘겨

안우진·문동주 등 광속구 출격

두산 로버트 스탁. 연합뉴스두산 로버트 스탁. 연합뉴스




도전 162㎞! 2022 프로야구 KBO리그의 키워드는 ‘파이어볼’이다. 불같은 ‘광속구’로 무장한 차원이 다른 파이어볼러들이 야구팬들을 찾아간다.



출범 40주년을 맞은 2022시즌 KBO리그는 4월 2일 오후 2시 전국 5개 구장에서 진행되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당 144경기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한화-두산(잠실), 롯데-키움(고척), 삼성-KT(수원), LG-KIA(광주), SSG-NC(창원)전이다.

올해는 시속 150㎞ 초·중반의 강속구는 우스운 ‘과속 괴물’들이 유독 많다. 두산의 오른손 선발 로버트 스탁이 첫손에 꼽힌다. 스탁은 지난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 뉴욕 메츠에서 뛰며 직구 최고 시속 101마일(162.5㎞)을 찍은 선수다. 평균 시속도 96.2마일(약 155㎞)이다. 어깨가 달아오르지 않은 3월 시범 경기에서도 최고 시속 158㎞를 기록한 스탁은 “정규 시즌이 되면 160㎞ 넘는 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일찌감치 약속했다.

KBO리그는 구속을 공식 집계하지 않지만 구단들은 2012년 레다메스 리즈(당시 LG)가 삼성전에서 작성한 시속 162㎞를 ‘비공인’ 최고 기록으로 본다.

KIA 로니 윌리엄스. 연합뉴스KIA 로니 윌리엄스. 연합뉴스



로니 윌리엄스(KIA)와 앨버트 수아레즈(삼성)도 162㎞ 벽을 넘을 강력 후보다. 윌리엄스는 MLB 경험은 없지만 시범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KT를 4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돌려세워 KIA 팬들을 설레게 했다. 이 경기에서 찍은 최고 시속은 155㎞. 윌리엄스도 구속을 더 끌어올릴 여지가 충분하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에서 시속 160㎞의 공을 던졌던 수아레즈는 시범 경기에서 154㎞를 기록하며 예열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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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장재영(이상 키움), 고우석(LG) 등 토종 파이어볼러들도 만만치 않다. 2020년 두산전에서 전광판에 시속 160㎞를 찍어 화제를 모았던 안우진은 지난해 최고 시속 157㎞, 올해 시범 경기에서 156㎞의 공을 던졌다. 안우진과 고우석은 지난해 각각 직구 평균 시속 151㎞, 152㎞를 기록했다. 50이닝 이상 소화한 국내 투수 중 이 둘만 평균 150㎞를 넘겼다.

한화 문동주.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한화 문동주.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19세 신인 문동주(한화)의 공도 눈을 크게 뜨고 봐야 한다. 스프링캠프 불펜 피칭에서 시속 155㎞의 공을 던진 문동주는 옆구리 통증 탓에 시범 경기를 걸렀지만 이르면 4월 말 정규 시즌 마운드에 올라 광속구를 뽐낼 예정이다. ‘오른손 류현진’으로 불리는 문동주와 ‘제2 이종범’이라는 별명의 김도영(KIA) 간 동갑내기 신인왕 경쟁도 흥미롭다. 김도영은 시범 경기 12경기 중 11경기에서 안타(홈런 2개 포함)를 치며 타격 1위(0.432)에 올랐다.

2018 신인 드래프트 출신으로 올해 처음 1군 스프링캠프를 치른 ‘중고 신인’ 송찬의(23·LG)도 주목할 신인상 후보다. MLB에서 돌아온 김광현(SSG)의 공을 넘기는 등 시범 경기 홈런왕(6개)을 차지했다.

31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지난해 통합 우승팀 KT의 이강철 감독은 “올해도 ‘팀 KT’답게 우승에 도전하겠다. 항상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도약하는 첫해가 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떠오른 LG의 류지현 감독은 “최근 3년간 포스트시즌에 올라갔지만 매번 아쉽게 마무리했다. 올해는 잠실 구장을 꽉 채울 팬들과 함께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KBO리그는 개막전부터 100% 관중을 받는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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