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 추진에 나선 마켓컬리가 매년 거래 규모를 두 배씩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지난해 총 거래액이 2조 원을 달성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결기준 매출은 64% 증가한 1조 5614억 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적자는 1163억 원에서 2177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컬리는 영업적자 확대 이유로 ‘인프라 선투자’를 들었다. 지난해 3월 주문 처리 규모를 늘리기 위해 김포 물류센터를 추가 가동하고, 샛별 배송 가능 지역을 수도권에서 충청권과 대구, 부산, 울산으로 확대하는 등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를 미리 단행했다는 것이다. 기술 개발 인력을 대거 확충한 것도 영업적자가 늘어난 요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당기순손실은 2020년의 2224억원에서 지난해 1조 2903억원으로 불어났다. 이에 대해 컬리는 “실제 비용 상승에 따른 손실이 아닌, 우선주를 부채로 인식함에 따른 회계상의 착시”라며 “지난해 말 모든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함에 따라 장부상 손실은 이미 해소됐고, 올해 회계연도부터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컬리 측은 영업이익 흑자전환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공헌이익이 2019년부터 3년째 흑자를 달성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컬리 관계자는 “공헌이익이 흑자라는 것은 인프라 투자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흑자 전환이 가능한 구조가 완성됐다는 의미”라며 “실제 마켓컬리를 오래 이용한 고객이 많은 서울·경기 주요 지역의 공헌이익은 다른 지역 평균 대비 최대 6배가량 높다”고 설명했다.
비식품 영역의 상품 수 비중을 확대한 가운데 관련 성과가 수치로 나타났다는 점도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비식품 상품 수를 33% 늘린 결과 판매량이 뷰티 부문은 3.1배, 가전 부문은 2.3배 신장했다.
김종훈 컬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컬리는 세계 최초로 새벽 배송이라는 거대 시장을 창출했으며, 해당 영역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는 다양한 쇼핑이 가능한 일상 장보기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컬리는 지난 2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를 내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