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국인 여성이 강도의 흉기에 찔리는 것을 목격한 피자가게 주인과 아버지가 목숨을 걸고 범인을 제압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CBS뉴욕 등에 따르면 26일 오후 9시께 뉴욕 퀸즈의 한 피자가게 앞에서 61세의 한국인 여성이 강도 3명에게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피자가게 주인 루이 설요비치(38)와 아버지 카짐(68)은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루이는 “카운터에서 일을 하던 아버지가 공격을 받고 바닥에 쓰러져 있는 여성을 먼저 알아차렸다. 흉기에 찔린 여성은 많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며 “아버지는 나를 부르면서 강도들을 쫓아갔다. 내 이름을 듣자마자 나 또한 그들을 잡으러 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강도와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루이는 등에 칼을 한 번 찔렸고, 카짐은 9번이나 찔렸다. 이들은 부상을 입었음에도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강도 3명 중 2명을 몸으로 눌러 제압하고 있었다. 체포된 두 강도는 로버트 웩(30)과 슈프림 구딩(18)으로 폭행, 무기 및 살인미수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1명은 현장에서 도주했다.
경찰에 범인들을 넘긴 부자는 걸어서 인근 병원으로 갔다고 한다. 등에 부상을 입은 이들은 모두 기흉 판정을 받았다. 전직 군인인 루이는 “(기흉으로 인해) 숨을 들이쉬기가 힘들다”면서도 “지금과 같은 몸 상태라 해도, 난 당장 내일이라도 (시민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는 “우리를 아는 사람들은 우리가 이 지역을 위해 기꺼이 희생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강도들이 그 여성을 칼로 찌른 것처럼 우리도 찔렀다”며 “그들은 귀가 중이던 무방비의 아시아 여성을 공격했다. 그들이 겁쟁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겁쟁이가 아닌 우리가 맞서 싸웠다”고 했다.
뉴욕경찰은 “루이와 그의 아버지는 최고의 뉴욕 시민 중 하나”라고 찬사를 보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응급구조대원과 가게 인근 병원의 의료진들에게 식사를 기부하기도 했다.
한편 피해 여성은 사건 당시 “갑자기 뒤에서 밀쳐져 넘어졌고 칼에 찔렸다. 강도들은 내 가방을 가지고 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어 장벽 때문에 당시 강도들이 자신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알아듣지 못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