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서울시민 됐다"…송영길, 서울시장 도전 선언

송파구로 주소 이전…출마 공식화

"직책 가리지 않고 승리 위해 헌신"

서울지역 의원 집단반발 움직임도

이낙연 등 후보군…경선 치열할듯

지난달 30일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법회에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오세훈 서울시장과 인사하는 모습. / 연합뉴스지난달 30일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법회에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오세훈 서울시장과 인사하는 모습. / 연합뉴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 시민이 됐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주소 이전 사실을 밝혔다. 인천 계양구에 거주하는 송 전 대표가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으로 출마하기 위해서는 이달 2일까지는 서울로 주소를 옮겨야 했는데 2일이 토요일인 만큼 사실상 이날이 마감 시한이었다.

새 주소지를 서울 송파구로 정한 송 전 대표는 “당과 지지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드리기 위해서”라며 주소를 이전한 이유를 설명했다. 송 전 대표는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고 저에게 서울시장에 출마하라는 많은 분의 강한 요청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하지만 이것은 제 개인의 정치적 진로의 문제가 아니다. 대선 패배에 대한 당원과 지지자들의 아픔을 달래고 어떻게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워 승리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이어 “이제 누가 서울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당과 당원과 지지자들께서 판단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우리 당에는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신다. 저도 그분들과 함께 당의 결정에 충실히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차출론’에 대해서도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대나 전략 공천은 제 머릿속에 없다”며 “오직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당원으로서 직책과 직분을 가리지 않고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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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놓고 민주당 내에서도 찬반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송 전 대표의 이번 행보가 오히려 당내 갈등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앞서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은 지난달 2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송 전 대표는) 5선의 국회의원과 인천시장, 대선을 진두지휘했던 당 대표까지 역임하셨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요청했다.

전용기 의원과 이동학 전 최고위원 등 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은 직접 송 전 대표를 찾아가 서울시장 출마를 부탁했으며 ‘이재명계’를 대표하는 정성호 의원과 김남국 의원은 지난달 29일 송 전 대표가 머물던 경북 영천 은해사를 방문해 “지방선거에서 역할을 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반작용 또한 거센 모습이다. 서울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민주당 의원 20여 명은 전날 긴급 회동을 갖고 지방선거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했다. 사실상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집단 반발하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이들은 송 전 대표가 서울에는 연고가 없다는 점과 대선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점 등을 들어 출마 반대의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송 전 대표 외에 이낙연 전 대표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서울시장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여기에 박주민 의원도 송 전 대표가 나올 경우 과감히 붙어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치열한 당내 경선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상훈 기자·박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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