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50만 원 대 보급형 기기 갤럭시A53 5G를 사용해봤다.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S22보다는 성능이 낮지만 훌륭한 실사용감을 보여줬고, 고성능 모바일 게임 구동과 일상적인 사진 촬영에도 큰 무리가 없었다. 출고가가 갤럭시S22 절반 가량인 점과 공시지원금·요금할인 등을 감안할 때 학생·효도용 폰으로 적합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A53은 지난 1일 국내 공식 출시한 제품이다. 갤럭시 보급형 제품군인 A 시리즈는 앞 숫자가 높을수록 성능이 좋고 가격도 비싸다. A53은 A03~73으로 나뉘는 전체 A시리즈 중 상대적으로 중고가 제품인 셈이다.
갤럭시A 시리즈는 경쟁작 아이폰SE에게 ‘두뇌’에서 밀리지만 화면과 카메라는 앞선다. 갤럭시A53은 6.5인치 슈퍼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해상도는 2400x1080에 12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디스플레이에서는 아이폰SE 3(4.7인치·1334x750 해상도)를 넘어서고, 자사 플래그십 갤럭시S22(6.1인치)보다도 크다.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갤럭시S 시리즈와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부드러운 화면을 보여줬다.
몸집이 크니 배터리도 넉넉하다. 갤럭시A53은 5000mAh에 달하는 배터리를 갖췄다. 역시 갤럭시S22의 3700mAh를 앞선다. 최대 6400만 화소를 지원하는 쿼드 카메라도 보급형 기기임을 감안할 때 흠잡을 곳 없는 촬영 성능을 제공했다. 갤럭시S22처럼 야간촬영 성능 개선이 적용된 점도 인상적이다.
경쟁작에 비해 처지는 모바일AP 성능은 아쉽다. 갤럭시A53은 엑시노스 1280을 사용했다. 스마트폰 성능측정앱인 긱벤치 점수는 싱글코어 740점, 멀티코어 1850점 가량이다. 갤럭시S22에 쓰인 스냅드래곤8 Gen1이 각각 1200·3650점을, 아이폰13과 아이폰SE 3세대에 쓰인 애플 A15은 각각 1700·4650점 내외를 기록한다. 갤럭시A53 성능이 절반 수준인 것이다. 지난해 출시한 전작 갤럭시A52s보다도 모바일AP 성능이 떨어진다는 점도 걸린다. 다만 웹서핑과 동영상 감상 등 실 사용 환경에서는 이렇다 할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고사양 게임 플레이에도 큰 지장이 없었다.
현재 갤럭시A53 공시지원금은 요금제에 따라 16만7000~40만 원이다. 요금 할인을 선택하면 27만~78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출고가는 59만9500원으로, 저렴한 가격에 준 프리미엄급 사용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하다. 스마트폰으로 고성능 게임을 즐기지 않는다면 높은 가격대 성능비로 일상생활에 활용 가능한 제품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