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진보정권 출신 중요치 않아"…민주당 '송곳 검증' 예고

"철학·능력 등 철저히 따질것"

인사청문회 대비 TF도 조직

윤석열 정부의 첫 신임 국무총리로 지명된 한덕수 전 총리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권욱 기자윤석열 정부의 첫 신임 국무총리로 지명된 한덕수 전 총리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권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진보 정권에서 주요 보직을 거쳤다 하더라도 현재 대한민국 상황에 견줘 적절한 인사인지 따져야 한다”며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관련기사



3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정부 국무총리로 한 전 총리를 지명한 직후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한 후보자의 국정 운영 철학, 능력, 자질을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국민 통합은 몇몇 사람의 기용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한 후보자가 총리직을 수행한 15년 전과 달리 대한민국은 기후위기 극복, 고령화, 청년 불평등 등 이전과 질적으로 다른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엄정 검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6월 지방선거와 차기 정국에서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장관과 달리 국무총리는 반드시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임명할 수 있다. 민주당이 국회 의석 172석을 차지하면서 윤 당선인 측은 국회의 시비가 걸리지 않을 인사에 중점을 두고 인선 작업을 진행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냈던 한 후보자를 재기용한 것은 역량 못지않게 출신·이력 등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을 감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고향과 어느 정권 출신인지는 고려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원칙 있는 검증을 강조하며 인사청문회에 대비한 태스크포스(TF)도 조직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아직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아 국회 인준 여부를 예단할 수 없다”면서도 “인사청문회의 주안점은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 국민 통합 등 정책적 자질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서 총리 인사청문을 통과했지만 2007년 이후 생활에 대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도덕성은 물론 현재 대한민국 상황에 비춰볼 때 적절한 인사인지 정책적 능력도 따져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별도 TF를 꾸리고 위원 인선도 이번 주 내로 마칠 계획이다. 다만 전면 공세에 나설 경우 새 정부 출범 전부터 국정 운영을 발목 잡는 구태 정치를 펼친다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은 민주당에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이승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