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면서 '국제 의용군' 참전을 위해 우크라이나로 무단 출국한 이근 전 해군특수전단(UDT/SEAL) 대위의 근황이 전해졌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근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이 전 대위는 다른 의용군 두 명과 함께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손에는 우크라이나 의용군에 지급된 체코제 CZ-806 브렌 2(BREN 2) 총기를 들고 있다.
이 전 대위가 다른 의용군과 찍은 사진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작성자 A씨는 "가운데 서서 이 전 대위와 함께 사진을 찍은 남성은 아조프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출신"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의용군 팀장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진은 한 유튜버가 "외부 소식통이다. 이 전 대위의 다른 사진이 발견됐다"며 올린 게시물이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이 전 대위는 지난달 3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소문과 의혹에 대한 해명과 함께 근황을 전한 바 있다.
이 전 대위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제가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이후로 제 거취에 대해 수많은 추측과 혼동이 난무했다"면서 "그래서 여러분께 상황을 공유해 드리고 오해를 풀고자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전 대위는 "우크라이나 국제군단에 도착해 계약서에 서명한 후 저는 실전 경험이 있는 미국·영국 등의 외국인 요원들을 모아 특수작전팀을 구성했다"고도 했다.
이 전 대위는 또한 "제가 꾸린 팀은 여러 기밀 임무를 받아 수행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임무 시기나 장소에 대해서는 추측을 삼가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이 전 대위는 "저희 팀은 어제부로 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직접적인 공세작전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보안 관계상 이 이상으로 자세한 정보는 밝힐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썼다.
여기에 덧붙여 이 전 대위는 "저는 우크라이나군과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서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국제군단의 공로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있다. 위 내용은 우크라이나 국제군단의 인가를 받아 게시한 것이며 작전보안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사망설이 돌았던 이 전 대위는 지난달 15일에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살아 있다. 내 대원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안전하게 철수했다. 난 혼자 남았다. 할 일이 많다"면서 "가짜뉴스 그만 만들어라. 임무 수행 완료까지 또 소식 없을 거다. 연락하지 마라. 매일 전투하느라 바쁘다"고 근황을 알린 바 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한편 외교부는 여행 금지 지역으로 지정된 우크라이나를 무단 입국한 이 전 대위를 여권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다만 경찰은 개인의 사적인 전투를 금하는 사전죄는 처벌 전례가 없어 적용이 어렵다고 잠정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