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여행] 제주 여행도 럭셔리하게…5성급 호텔 몰려든다

[여행 고급·개인화에 재편되는 제주 호텔 ]

안전·프리미엄 추구 여행소비 늘며

코로나 팬데믹에도 제주 여행 호황

중문단지에 파르나스호텔 7월 개장

3년 연속으로 특급호텔 신규 출점

중소형 호텔은 위축, 문 닫는 곳 늘어

제주도 제주시에 있는 '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야외 풀데크 모습. 붉은 석양을 배경으로 제주 바다와 수영장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관광개발제주도 제주시에 있는 '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야외 풀데크 모습. 붉은 석양을 배경으로 제주 바다와 수영장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관광개발




#. 그랜드 하얏트 제주가 3일까지 나흘 동안 판매한 신상품 ‘봄맞이 럭셔리 호캉스 패키지’의 객실 판매 수가 784실에 달했다. 호텔 측은 “봄을 맞아 제주 여행을 즐기려는 호캉스족들의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패키지는 투숙·프리미엄 조식과 함께 와인·칵테일 등 주류·디저트·차 등이 제공된다. 요일에 따라 하루 38만 8000원에서 41만 8000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에도 수요가 몰리는 셈이다.



#. 파르나스호텔㈜가 7월 제주 서귀포 중문관광단지에 5성급 호텔인 ‘파르나스 호텔 제주’를 오픈한다. 파르나스 호텔 제주는 307실 규모로 럭셔리 리조트형 호텔을 표방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바다와 인접한 180도 파노라마 오션뷰 객실과 약 110m의 국내 최장 인피니티풀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자랑이다. 호텔 측은 “파르나스호텔이 서울과 경기 지역 외에 선보이는 첫 번째 호텔이자 최초 5성급 독자 브랜드”라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피난처’로 제주 여행이 늘어나면서 제주 호텔 시장의 재편이 빨라지고 있다. 고급화·개인화라는 여행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킬 특급 호텔이 크게 증가하는 것이다. 다만 전반적으로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중소형 호텔들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5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의 호텔 사업 부문인 파르나스호텔이 7월 서귀포 중문관광단지에 과거 ‘더쇼어호텔 제주(옛 하얏트리젠시 제주)’를 리노베이션해 ‘파르나스 호텔 제주’를 개관하는 등 제주의 특급 호텔 전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외에도 올해 안에 제주 반얀트리 카시아 리조트와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앤스파 등이 각각 문을 연다.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서 7월 새로 문을 여는 '파르나스 호텔 제주'의 전경. 사진 제공=파르나스호텔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서 7월 새로 문을 여는 '파르나스 호텔 제주'의 전경. 사진 제공=파르나스호텔


제주도에서는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3년 연속 특급 호텔의 오픈이 이어지면서 손님을 기다리는 상황이 됐다. 앞서 2020년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드림타워리조트의 그랜드 하얏트 제주가 오픈했고 지난해에는 조선호텔앤리조트의 그랜드 조선 제주가 손님을 받기 시작했다.



그랜드 조선 제주는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신세계조선호텔에서 이름을 바꾼 뒤 처음 선보인 호텔 지점이다. 기존 제주 특급 호텔의 터줏대감 격인 호텔신라와 호텔롯데가 자리 잡고 있는 중문관광단지에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올해 파르나스 호텔 제주까지 중문단지에 문을 여니 특급 호텔 전쟁이 한층 격화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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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제주공항에서 차로 5분 거리인 제주도 노형동에 자리 잡았다. 중문단지를 벗어나 그동안 3~4성급 비즈니스호텔들이 모여 있던 지역에 올스위트로 꾸며진 객실만 1600개에 달하는 대형 특급 호텔이 들어선 것인데 최근 실적을 보면 일단 선방한 셈이다.

이와 함께 아난티도 2024년께 김녕해수욕장 등이 있는 제주 구좌읍 일대에 대규모 숙박·레저 시설 조성에 나선다는 계획을 최근 밝힌 바 있어 제주 지역의 특급 호텔 신설 러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가속화되는 제주 특급 호텔 경쟁은 국내 관광 시장에서 제주가 가진 특별함에 이유가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제주 여행 업계는 호황을 누렸다. 해외여행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제주가 대안이 됐다. 팬데믹 이후 달라진 여행 소비 트렌드도 제주의 호황에 일조한다. 코로나에 안전하고 또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소비가 유행하면서 고급호텔들이 상한가를 치고 있는 것이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바다와 산과 좋은 숙소가 있는 제주의 장점이 팬데믹에서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서울·부산·제주의 3파전이었던 호텔 시장에서 제주로의 쏠림 현상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제주 여행 산업의 회복세는 입도 관광객 숫자에서 분명히 나타난다. 제주관광협회 집계 결과 올 들어 1~2월 제주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 숫자는 220만 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74.4%가 늘어났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2월(224만 명)에 거의 육박하는 것이다. 이 기간 외국인이 7049명에 불과해 2019년(21만 8640명)에 크게 못 미쳤지만 내국인 수요 증가로 이를 만회했다.

다만 제주 지역 호텔들이 모두 ‘잘 나가는’ 것은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제주 칼호텔과 마리나호텔이 5월까지 영업을 완전히 중단하고 문을 닫는다. 이들은 중소형 호텔로 분류되는데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뜸해지면서 결국 폐업을 결정했다.

특히 제주 칼호텔은 1974년 건립된 후 한때 제주 호텔의 상징과도 같았지만 최근 경영난을 이겨내지 못했다. 칼호텔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적자를 기록했는데 2020년 매출이 절반으로 깎이고 영업손실액만 238억 원을 기록했다. 1983년 오픈한 마리나호텔도 결국 철거되고 대신 주상복합건물이 지어질 예정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폐업한 숙박시설은 관광숙박업 6곳(255실), 휴양펜션업 3곳(27실), 일반숙박업 28곳(394실), 생활숙박업 1곳(8실), 농어촌민박 25곳(77실) 등이다.

/최수문 기자 chsm@sedaily.com


최수문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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