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확진자가 나온 중국이 전역에서 봉쇄가 확대되면서 초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수도 베이징까지 봉쇄 위기에 내몰리고 도시 전체가 봉쇄되거나 전수 검사를 받는 지역이 늘어나는 등 중국의 코로나19 통제가 한계에 달하는 양상이다.
5일 산둥성 웨이하이시는 6일 오전 0시부터 거주자들이 전원 재택에 머무르고 오전 5시30분부터 전수 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웨이하이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발생했음에도 도시 전체를 봉쇄하고 추가 감염자가 있는지 확인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이날 오후 락다운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인근 마트로 달려갔다. 매대에 진열된 식료품은 금세 동이 났다. 웨이하이는 이미 3월에도 대부분을 봉쇄됐다가 해제된 지 일주일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주민들은 서둘러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러 나섰다.
인구 1300만의 시안도 다시 전수검사를 받게 됐다. 작년 말부터 무려 33일간 도시 전체가 봉쇄됐던 시안은 전날 확진자가 1명 발생했음에도 6일 전체 핵산증폭(PCR) 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중국 전역은 확진자가 1명만 발생해도 공포에 떨고 있다. 기존 백신의 효능이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덜하고 확산세는 강하기 때문이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집스럽게 유지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미 인구 2500만 명의 ‘경제 수도’ 상하이는 끝 모를 봉쇄에 돌입했다. 당초 지난달 28일부터 동, 서로 나눠 4일간 봉쇄에 돌입하고 5일 오전 3시에 해제할 예정이었다. 전수검사를 반복했음에도 상하이는 연일 확진자가 폭증했다. 상히이시는 확진자가 단 1명이라도 발생한 지역은 계속해서 봉쇄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라 언제쯤 자유로운 생활이 가능할 지 알 수 없게 됐다.
수도 베이징 역시 극도의 긴장 상태다. 한국인 거주 밀집 지역인 왕징에 확진자가 나온 이후 비상 사태다. 4일 주요 아파트 단지의 전수 검사가 실시된 이후 6일 또 다시 전수 검사가 예고됐다. 강제성은 없지만 전과 달리 동·호수를 확인하며 가구 당 최소 1명이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는 것이다.
코로나19 환자가 나올 때마다 연이어 봉쇄 조치가 나오면서 중국인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