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산업부, 수소 기술에 1718억원 투자… 청정수소로 청소차 굴린다

액화수소 저장기술 개발, 수소지게차로 데이터 확보

"수소경제, 고유가-탄소중립 해결… 기술 지원 강화"

신대 수소충전소. 서울경제DB신대 수소충전소. 서울경제DB




산업통상자원부가 수소산업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올 한 해에만 1718억 원을 지원한다. 이를 바탕으로 2026년에는 제주도에서 수소청소차 약 300대를 운영할 수 있는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올해 수소산업 전 주기 분야의 국가연구개발 과제에 전년 대비 62% 증가한 1718억 원을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신규 연구개발(R&D) 과제에만 역대 최대 규모인 총 442억 원을 지원한다. 이번에 선정된 총 22개의 신규 과제 수행기관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주관하는 평가를 거쳐 선정됐다.



산업부는 수소 생산 분야에서 경제성 있는 수전해 설비 운용 기술 확보를 위해 10MW급 이상의 대규모 실증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등 청정수소 생산 기반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제주·나주 등에서 진행된 실증 과제들이 소규모였던 반면 이번에는 대규모 실증을 추진한다. 대규모 수전해 시스템의 최적 운전 조건과 그린수소 생산 데이터, 경제성 데이터 등을 축적하고 각 타입별 국내외 수전해 설비 간 비교 평가로 기술력을 향상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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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과제는 제주 구좌읍에 위치한 30MW 풍력단지 내 12.5MW급 수전해 설비를 구축하고 풍력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기반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한다. 사업이 종료되는 2026년에는 연간 약 1000톤 규모의 청정수소가 생산돼 제주도 내 수소청소차 약 300대와 수소터빈 혼소 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는 이후 수전해 조기 상용화 및 해외 수전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수소 운송·저쟝 분야에서는 기체수소 대비 부피를 약 800분의 1로 절감할 수 있는 액화수소 저장기술과 수소탱크, 압축기 등 수소설비 부품의 원가 절감과 고성능화를 추진한다. 현재 가용한 액화수소 트레일러는 모두 외산 제품이지만 이번 과제로 3톤급 액화수소 트레일러가 개발되면 2025년에는 국내 액화수소 플랜트에서 나오는 액화수소를 우리 기술로 운송할 수 있게 된다. 상용차용 수소 저장용기의 원가 30% 이상 절감을 목표로 수소 상용차 가격을 절감하고 수소 모빌리티 보급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수소 활용 분야에서는 기존 화석연료 기반 모빌리티를 수소 모빌리티로 전환하고 암모니아 주입 연료전지의 원천기술과 연료전지 신뢰성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철강업계와 대규모 물류창고 등 실제 지게차가 대량으로 사용되는 현장에서 100대 규모의 수소지게차를 운행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인증 기준 등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단지 내 입주 기업 부대시설에 자가 사용 목적의 수소 저장·충전 시설을 설치하도록 해 수소 모빌리티 활용도 촉진하기로 했다.

수소 안전 분야에서는 해외 액화수소 생산설비가 국내에 도입되는 가운데 한국형 액화수소 안전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핵심부품 및 시설의 성능을 검증하고 안전성을 평가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이를 통해 액화수소 핵심부품 및 설비의 성능 검증, 실증시험 경험을 축적하고 극저온 환경에 부합하는 안전기준을 제도화해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고 수용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양병내 수소경제정책관은 “최근 고유가 기조 하에서 고유가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수소경제로의 이행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그린수소 생산, 수소 모빌리티 확대 등 수소경제 전 주기 분야의 기술력 확보를 위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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