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시그널] 대명에너지, 공모가 40% 낮춰 내달 상장

공모가 1.5만~1.8만원 조정…구주매출도 축소

"두 달 전 공모 추진 당시 몸값 과도 산정" 지적도





풍력발전 전문 업체인 대명에너지가 상장 철회 이후 한 달여 만에 희망 공모가를 40% 이상 낮춰 다음 달 코스닥 입성에 재도전한다. 두 달 전 상장을 추진하면서 기업가치를 과도하게 높게 산정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명에너지는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면서 총 공모 주식 수를 250만 주, 희망 공모가를 1만 5000~1만 80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550억~3060억 원이다. 회사 측은 27~28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 달 3~4일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후 5월 중순 상장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고 공동 주관사는 삼성증권(01636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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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상장을 철회했다 재도전에 나선 것은 대명에너지가 처음으로 2월 하순 수요예측 결과가 부진하자 같은 달 28일 상장을 철회했다. 당초 대명에너지가 1월 27일 처음 밝혔던 희망 공모가는 2만 5000~2만 9000원으로, 전체 발행 주식 수는 450만 주였다. 상장 이후 시총 기준으로 이번 공모가 범위는 40% 이상 낮췄다.

이와 함께 구주매출 물량도 이전에 173만 주에서 50만 주로 70% 이상 줄였다. 2월에는 최대주주인 서종현 대명에너지 대표(105만 주)와 그의 모친인 남향자 씨(68만 주)가 상장을 통해 대거 현금을 확보할 예정이었지만 투자 심리가 악화하자 이번엔 남 씨만 50만 주를 내놓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인플레이션 공포와 글로벌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빠르게 상장을 재추진하려 공모가 낮추기는 불가피했지만 애시당초 대명에너지와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공모가 범위를 지나치게 높여 잡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공모가를 40% 할인하고 구주매출 물량도 대폭 줄여 기관투자가 입장에서 최소 공모가 하단은 기대해볼 수 있다”면서도 “상장을 준비하면서 너무 비싸게 기업가치를 책정했다는 점을 회사 측도 인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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