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재명, 활동 재개 몸풀기에…민주 '기대반 우려반'

친이계, 전국순회 낙선 인사 건의

윤호중도 "지선서 역할 맡을 것"

이상민 "조급증 내면 낭패"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월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발언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권욱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월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발언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권욱 기자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칩거를 깨고 공개 행보를 예고하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터져나오고 있다. 당내에서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전 지사의 조기 등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확산되는 가운데 “자중해야 한다”는 반응도 만만치 않은 분위기다.



7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전 지사는 전국 순회 인사를 계기로 정치권에 복귀할 예정이다. 최근 일부 친(親)이재명계 의원들은 이 전 지사에게 ‘전국 순회 낙선 인사’에 나서라고 건의했다. 호남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면서 활동 재개를 위한 몸풀기에 나서야 한다는 제안이다.




이 전 지사 측 관계자는 “4월 안에 (전국 순회를)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이 전 지사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 전 지사는 팬 카페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맡으며 공개 활동을 사실상 선언했다.

관련기사



당내에서는 이 전 지사의 복귀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확산되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지사가)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역할을 맡아줄 수도 있고 선대위에서도 전면에 나서느냐, 아니면 좀 자유로운 상태에서 지원하느냐 등 여러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유세는 당연히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에서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이 전 지사의 역할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이 전 지사가 단순 유세 지원이 아닌 선대위의 공식 직함을 달고 적극적으로 활동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이 같은 행보를 두고 당내에서는 평가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이상민 의원은 조기 등판론과 관련해 “조급증을 내면서 곧바로 지방선거에 영향력을 미쳐서 세력을 구축하겠다고 생각하면 낭패를 볼 것”이라며 “(이 전 지사는) 본인의 리더십에서 어떤 것을 점검하고 보완을 해야 할지, 국민적 의혹도 어떻게 해소할지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쓴소리했다.

이를 두고 이경 전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 의원도 대선 패배의 장본인이라는 생각은 안 하느냐”면서 “5선인 이 의원도 정치 그만하고 자중하라”며 반발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이 전 지사의 등판을 계기로 계파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이 전 지사가 지방선거에서 일단 기여한 뒤 당원들의 요구가 커지면 8월 전당대회에도 나갈 수 있는 명분이 생길 것”이라며 “당에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어서 당내 반발이 생각보다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진용 기자·주재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