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동훈 "절대 강자였던 유시민, 약자 코스프레 황당하다"

"유시민 '조사도 안 받고 무혐의' 발언 사실 아니야"

한동훈 검사장이 1월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한동훈 검사장이 1월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받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계획적인 해코지’라고 비판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한 검사장은 8일 입장문에서 "어제 유 전 이사장은 제가 조사도 받지 않고 무혐의 처리됐다고 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으로 재판받으러 나와서 또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검사장의 이러한 발언은 유 전 이사장이 전날 서울서부지법 재판 종료 직후 "검찰에서 한 검사장 조사를 안 하고 무혐의 처분했다. 한 검사장이 여기 증인으로 나와 소환 조사를 한 번도 안 받았다고 얘기했다"고 말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실제 한 검사장은 2020년 7월 21일 한 차례 검찰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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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검사장은 이에 대해 "거짓말해서 잘못했고 무거운 책임을 지겠다고 절절하게 공개 사과까지 한 유 전 이사장이 이제 와서 '후회가 없다'고 말을 바꿨다"며 "약자 코스프레를 한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전날 결심공판에서 발언 기회를 얻어 "(계좌 추적) 발언의 취지는 한 검사장 개인에 대한 비판보다는 국가기관인 검찰의 공무집행에 대한 비판이었다"며 "그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처벌받아도 어쩔 수 없고, 제가 한 일에 후회는 없다. 다시 그런 상황이 생겨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검사장은 이와 관련해 "유 전 이사장은 몰라서 실수한 게 아니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구속되니 그 여세를 몰아 저를 감옥에 보내려고 검찰수사심의위원회 당일 오전 일부러 방송에 출연해 계획적으로 해코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019년 12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 출연해 “검찰이 노무현재단 은행계좌를 들여다본 것을 확인했다. 제 개인계좌도 다 들여다봤을 것으로 짐작한다. 내 뒷조사를 한 게 아닌가 싶다”라고 언급하며 한 검사장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유 전 이사장은 지난해 1월 22일 노무현재단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자신의 주장이 허위였음을 인정했다.

한 검사장은 "일단 유 전 이사장이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며 "사과 여부에 따라 법적조치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동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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