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운영 중인 ‘우리동네 복지기동대’가 지역 복지정책의 새로운 롤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지자체 주도가 아닌 민관 합동으로 출범한 자원봉사단이 단기간에 지역사회에 뿌리내렸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전남도에 따르면 2019년 4월 전국 최초로 출범한 우리동네 복지기동대가 최근까지 80억 원의 예산으로 도내 5만 1496가구를 지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에 많은 가구가 수혜를 보면서 전남형 생활복지안전망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동네 복지기동대는 취약계층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겪을 불편을 해소하고 위기가정을 보호하고 위해 출범했다. 전기, 가스, 보일러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순수 민관 합동 자원봉사 조직이다. 현재 도내 모든 시군과 읍면동에서 각 10명 내외로 총 2200여명의 대원들이 활동 중이다.
주요 역할은 보일러 고장 수리, 전등 교체, 집 수리 등 도민이 일상생활 중 겪는 각종 불편사항을 해결하는 일이다. 특히 위기상황에 놓인 가정이 더 큰 어려움이 처하지 않도록 생계, 의료, 주거비까지 지원한다. 출범 당시만 해도 서비스 대상이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 한정됐지만 현재는 장애인과 기초연금수급자를 포함한 데 이어 실질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일반 주민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전남도민의 30%가량이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전남도의 우리동네 복지기동대 사업은 지난해 국회와 정부, 전남도민평가단 등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말 국정감사에서는 야당 의원이 “지역구에 벤치마킹하고 싶을 정도로 지방화 시대를 맞아 가장 모범적인 시책”이라고 평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혁신현장 이어달리기’에서도 전남도를 대표하는 우수 시책으로 전국 시도에 소개됐다. 도정 주요 사업 평가에서는 모든 평가위원으로부터 만점을 받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서비스를 받은 도민의 만족도도 전년 대비 8.4% 증가한 95.6%로 월등히 높은 편이다.
전남도는 올해 복지기동대 사업에 지난해보다 7억 4200만 원 늘어난 38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고 총 7500가구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생활밀착형 복지 서비스 확대 △도민이 참여하는 시스템 구축 △민간자원을 활용한 유기적 협업체계 강화 △이웃의 어려움은 동네가 해결하는 사회 분위기 확산 등 분야별 활성화 대책을 추가로 마련했다.
전남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동네 복지기동대’가 도민의 생활불편을 덜어드리기 위한 기반 조성에 중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도민에게 힘이 되고 희망을 주는 전남도 대표 시책이자 전국에서 가장 으뜸가는 시책이 될 수 있도록 확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