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① 0.73%P차 대선 연장전…"국정동력 확보" "尹정부 견제"

[지선 D-50…4가지 관전 포인트]

② 압승 나오기 힘들어…17개 광역단체장 중 8곳 이기면 승리

③ 최대 격전지는 경기도지사 선거…여야 대선주자급 출사표

④ 대구시장 박근혜 영향력 주목…국힘 호남서도 경선에 고무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계단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홍보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계단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홍보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2일이면 50일 앞으로 다가온다. 이번 지방선거는 17개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광역 시도의원 824명, 시·군·구 기초단체장 226명, 기초의원 2927명을 함께 선출한다. 대선을 치른 지 3개월 만에 열리는 전국 단위 선거인 만큼 여야 모두 총력전을 예고한 상태다. 지방선거가 여느 때보다 더 뜨겁게 달아오르는 이유인데 네 가지 관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






①0.73%포인트 불안한 대선…국정 동력 vs 견제 확대 사활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 대선의 ‘연장전’ 성격이 짙다. 0.73%포인트라는 유례없는 초박빙 대선을 뒤로 하고 새 정부 출범 후 22일 만에 치러지는 탓이다. 지선 민심에 따라 새 정부에 힘이 실릴 수도, 조기 정권 견제론이 작용할 수도 있다.

여당이 된 뒤 첫 선거를 치르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를 막기 위해서라도 지선 승리가 필수적이다. 5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뤘지만 국회에는 172석의 더불어민주당이 여전히 건재하다. 지선 승리를 통해 새 정부 국정 수행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 이유다.

민주당 또한 지선 승리가 절실하다. 대선에 이어 지선마저도 내줄 경우 정권을 견제할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칫 대선 이후 불거지고 있는 당내 내홍이 커질 수도 있다. 민주당은 인사청문 정국이 맞물리는 만큼 윤석열 정부 첫 내각의 난맥상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면서 새 정부 견제론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② 승리 기준점은? 17곳 중 8곳 가져가면 승리

4년 전 제7대 지선에서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4곳을 휩쓸었다.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은 3곳(무소속으로 출마한 원희룡 제주지사 포함) 승리에 그쳤다. 그야말로 민주당의 압승이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여야 모두 승패 전망에 신중한 모습이다. 4년 전과 같은 압도적인 결과가 나오기 힘든 만큼 과반인 8곳 승리를 우선 목표로 내걸고 있다.



국민의힘은 현재 자당 소속 단체장이 있는 서울·부산·대구·경북을 기점으로 동부 라인과 충청권에서의 세력 확장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은 중부권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8~9곳에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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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준석(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③ 최대 격전지 경기지사 선거…미니 대선 방불

최대 격전지이자 승부처는 역시나 경기도다. 전체 24만 7077표 차이로 신승을 거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국민의힘 입장에서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47만 표로 윤 당선인을 따돌린 경기 지역은 반드시 탈환해야 하는 수도권 핵심 지역일 수밖에 없다.

민주당도 경기도를 ‘최후 방어선’으로 두고 전력을 쏟아야 하는 상황이다.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지낸 이 전 지사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상징성에서도 민주당은 경기도를 수성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 전 지사와 대선 막판 후보 단일화를 거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가 된다.

다만 탈환을 노리는 국민의힘도 대선 주자급으로 체급을 올려야 한다는 판단에 유승민 전 의원을 내세웠고 당내에서 윤 당선인의 핵심 측근으로 받아들여지는 김은혜 의원도 출격해 경선이 불붙은 상태다.

④ 박근혜의 ‘대구’…호남 경선에 고무된 국힘

이번 지선의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한 곳은 대구시장 선거다. 우선 홍준표 의원, 김재원 전 최고위원, 유영하 변호사,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등 8명이 몰려 당내 경선 경쟁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다. 특히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에 내려가면서 유 변호사의 후원회장까지 맡아 묘한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

다만 유 변호사가 경선을 통과하지 못하면 박 전 대통령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홍 의원과 김 전 최고위원 등 당내 실세들이 몰려든 대구시장 경선에서 유 변호사의 성과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국민의힘은 약세 지역인 호남에서도 경선을 치르게 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광주는 주기환 호남대 초빙교수와 하헌식 조선대 외래교수가 입후보했다. 전북에서는 김용호 전북대 특임교수와 양정무 전 국민의힘 전북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전남에서는 이정현 전 청와대 수석과 이중효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이 경선을 치른다.

윤호중(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윤호중(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상훈 기자·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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