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책임총리 첫발…역대 인수위 최초 ‘총리 추천 인선’

■한덕수, 장관 추천서 직접 사인

“尹과 3시간 논의 끝 최종 결정

앞으로도 추천 방식 계속될 것”

원일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이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서명한 국무위원 후보자 추천서를 공개하고 있다. 권욱 기자원일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이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서명한 국무위원 후보자 추천서를 공개하고 있다. 권욱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장관 후보자 8인을 직접 추천하고 해당 문서에 서명까지 했다. 역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가운데 처음으로 총리 추천을 통해 국무위원이 임명된 것이다. 한 후보자는 남은 국무위원 인선에서도 총리가 추천하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최종 결정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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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후보자는 10일 서울 종로구 인수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무위원은 총리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인수위 과정에서는 명시된 규정이 없다”며 “윤 당선인이 대통령의 권한은 헌법이 정하는 대로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따라 후보자가 총리의 제청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수위 단계에서도 총리 추천을 받는 형식으로 인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인수위는 이날 한 후보자의 사인이 담긴 국무위원 후보자 추천서를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한 후보자는 이에 대해 “인수위 단계에서부터 총리 후보자가 국무위원 후보자를 추천한 것은 처음"이라며 “제 이름을 쓰고 사인을 했다. 내각과 대통령 간의 서로 협력 가치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후보자는 총리 후보로 내정된 후 줄곧 ‘책임총리제’를 강조했다. 그는 책임총리와 관련해 “조직의 책임자들이 예산과 인사에 대해 자율권을 갖고 자기 철학과 어젠다를 집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이 청와대의 기능을 줄이는 대신에 내각에 권한을 위임하고 책임을 갖게 해달라는 주문을 여러 차례 했다는 점도 밝혔다. 이날 8명의 국무위원 임명도 당선인과 협의를 통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후보자는 “시간이 있을 때마다 윤 당선인에게 부처의 성격과 어떠한 사람이 오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전했다”며 “윤 당선인과 3시간 논의했고 당선인이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남은 국무위원 인선과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이 같은 총리 추천 방식의 인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았다. 한 후보자는 “윤 당선인이 한 번 시작을 했으니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하리라고 믿고 있다”고 언급했다.


강동효 기자·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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