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프리미엄 K노트북' 통했다 … 애플 본고장서 '맥북' 눌러

LG그램·갤럭시북 '최고 배터리'

종합 평가서도 최상위권 휩쓸어


LG전자(066570)삼성전자(005930) 초경량 노트북이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선정한 ‘최고의 배터리 성능 노트북’에 꼽혔다. LG 그램 시리즈는 노트북 전체 평가에서도 애플 맥북 프로를 누르고 1~3위를 독식했다. 최근 수년간 양사가 힘쓴 노트북 브랜드 프리미엄화가 애플 본고장에서 한국산 노트북에 대한 호평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17인치대에서 가장 배터리 수명이 긴 노트북으로 꼽힌 LG 그램 17. 사진제공=컨슈머리포트17인치대에서 가장 배터리 수명이 긴 노트북으로 꼽힌 LG 그램 17. 사진제공=컨슈머리포트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컨슈머리포트는 ‘최고의 배터리 수명을 지닌 노트북’에 2021년 형 LG 그램 17과 삼성 갤럭시북 프로 360을 꼽았다. 컨슈머리포트는 각각 △17~18인치△15~16인치△14인치△12~13인치△10~11인치로 나누어 노트북을 평가한다. LG 그램 17은 17~18인치, 갤럭시북 프로 360은 12~13인치 대에서 각각 배터리 수명이 가장 긴 노트북으로 선정됐다. 애플 맥북 시리즈는 모든 항목에서 1위에 오르지 못했다.



LG 그램 17은 전원 연결 없이 웹 서핑 18시간, 4K 비디오 재생 10시간을 기록했다. 대화면을 밝히기 위해 전력 소모가 많은 대형 노트북 중에서는 압도적인 수치다. 실제 17인치 이상 항목에서 2위를 기록한 델 인스피론은 웹 서핑 시간이 13시간25분에 머물렀다. 컨슈머리포트는 “LG 그램 시리즈는 일관되게 좋은 점수를 받아왔지만 2021년 모델은 우리가 본 것 중 최고”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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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북 프로 360은 공간 확보가 힘든 투인원(컨버터블)임에도 13인치 대에서 가장 배터리 수명이 긴 노트북에 꼽혔다. 갤럭시북 프로 360은 웹서핑 20시간, 4K 재생 12시간을 기록했다. 컨슈머리포트는 “갤럭시북 프로 360 13인치는 강력한 배터리와 휴대성을 지닌 ‘올라운더’"라고 설명했다.

13인치대에서 가장 수명이 긴 노트북으로 꼽힌 삼성 갤럭시북 프로 360. 사진제공=컨슈머리포트13인치대에서 가장 수명이 긴 노트북으로 꼽힌 삼성 갤럭시북 프로 360. 사진제공=컨슈머리포트


LG 그램과 삼성 갤럭시북은 종합 노트북 평가에서도 최상위권을 장식하고 있다. 4월 기준 컨슈머리포트 노트북 평가 1위는 LG 그램 16(88점), 2위는 LG 그램 17(86점), 공동 3위는 LG 그램 15과 애플 맥북 프로 16인치(각각 85점)다. 이어 LG 울트라PC 15인치와 애플 맥북프로 14인치, 삼성 갤럭시북 프로 360이 82점으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컨슈머리포트는 미국 소비자연맹이 발간하는 소비재 전문 월간지다. 시중에 판매 중인 제품을 구매해 엄격히 평가한다. 업계는 TV·스마트폰이 아닌 한국산 노트북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자 그간의 프리미엄화 노력이 빛을 보고 있다고 보고있다. 노트북은 부품이 규격화돼, 단순 성능에서는 브랜드 별 차별화가 어렵다. 이에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최근 수년간 노트북 브랜드를 새단장하고 기능성에 초점을 맞춰 고급화에 나서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 노트북과 강력한 소비자 충성도를 지닌 애플 사이에서 국산 노트북들이 고급형 제품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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