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달궈지는 국힘 경기경선 ‘유승민-김은혜’…오세훈 만나 서울-경기 ‘원팀’경쟁

유승민 "광역 버스 총량 규제 완화 요청"

김은혜 "1기 신도시 재건축·재개발해야”

"이재명 시대 부활 막아야"…한 목소리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5일 경기도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5일 경기도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은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김·유 예비후보는 11일 각각 오세훈 서울시장과 회동을 가지며 서울-경기 ‘원팀’전략을 구사하는 가 하면 이재명 전 지사와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이권 카르텔 혁파’를 주장하며 경기도민심을 깊숙하게 파고들고 있다. 수도권 교통문제 해결과 1기 신도시 재건축 등 경기도 숙원 문제를 전면에 꺼내들며 본선 못지 않은 경선 경쟁에 나서는 모양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오 시장과 비공개 조찬 모임을 가졌다. 김은혜 의원도 4시간 뒤에 서울시청에서 오 시장을 만나 비공개 면담을 했다. 유 전 의원은 오 시장에 대해 “굳이 원팀 단어 안 써도 될 만큼 오래된 아주 소중한 인연”이라고 강조하며 “교통문제를 경기도와 서울시가 협력할 부분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GTX A·B·C노선 건설과 윤석열 당선인의 대선 공약인 수도권 GTX D·E·F 3가지 노선 건설에 서울시와 경기도가 긴밀하게 의논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한 뒤 ‘버스총량제’문제도 해결키로 했다. 유 전 의원은 “(버스총량제는)완화하는 방향으로 (오 시장에) 요청을 드렸다”고 강조했다. 주택 문제와 관련해서도 서울시의 재건축·재개발 사례를 언급하며 “성남 수정구의 열악한 주택을 보면서 경기도에도 적용해 빨리 추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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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도 이날 오 시장과의 면담에 앞서 라디오 인터뷰(YTN)을 통해 “1시 신도시의 인프라가 많이 노후화됐다”며 “재개발·재건축은 물론이고 리모델링도 어려운 상황이다. 하루속히 고통을 풀어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의원은 “경기도민의 수도권 30분 출퇴근 시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GTX 라인 연장을 함께 잘 이뤄나가겠다”고도 말했다. 전날엔 방역 지침에 고통받는 자영업·소상공인을 겨냥해 “그동안 억압받은 국민 여러분의 일상도 되돌려드려야 한다”며 24시간 영업 자유 보장을 약속했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일 경기도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일 경기도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후보는 민주당을 정조준하며 날선 공격도 이어갔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시청 시장실 앞에서 ‘시민단체 이권 카르텔 해체’ 기자회견도 가졌다. 그는 “경기지사에 당선되면 경기도가 지원하는 시민단체 사업을 전수조사해 위법 사실이 밝혀질 경우 전액 환수 조치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단체인지 민주당 하부조직인지 헷갈릴 지경”이라며 “국가에 기생하는 이권 카르텔을 혁파하는 경기도의 ‘철의 여인’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의원도 “성남시 12년, 경기도 4년 이재명 시대를 확실히 끝내고 바로잡으려면 무엇보다도 본선에서 승리할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가 돼야 한다”며 “본선에서 이기지 못하면 이재명 시대가 부활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인일보가 여론조사회사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경기도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의원이 17.6%의 지지를 얻어 유 전 의원(14.6%),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13.7%)와 오차범위 접전을 보였다.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유 전 의원이 김 의원보다 9.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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