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보이스피싱 엄단"…은행, 尹코드 맞추기

우리銀도 AI장착 ATM 도입 준비

신한銀 내달 FDS 고도화 작업 등

첨단기술 활용 피해 예방에 총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보이스피싱 엄단’을 주요 금융 공약으로 내걸자 시중은행들이 보이스피싱 예방 시스템을 앞다퉈 고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이상행동 탐지 현금인출기(ATM)’를 추가 개발하고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에 AI를 접목하는 방식이다.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은 윤 당선인의 주요 공약인 만큼 은행권이 선제적으로 차기 정부와 호흡 맞추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주요 시중은행 중 두 번째로 AI 이상행동 탐지 ATM을 개발해 상반기 중 서비스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은행권에서는 지난달 7일 신한은행이 처음 선보인 후 두 번째다. AI 이상행동 탐지 ATM은 신한은행이 선보인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ATM을 이용하던 중 이상행동이 나타나면 AI 영상 분석 기술로 이를 파악한 뒤 고객에게 ‘거래 주의 문구’를 안내한다. 새로운 점은 ATM 주변에 2명 이상의 사람이 서 있으면 ‘비밀번호 유출 가능성이 있다’는 안내 메시지를 추가로 제공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AI 이상행동탐지 ATM을 개발 중이며 상반기 중 서비스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이상행동탐지 데이터와 보이스피싱 사고 발생 계좌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FDS와 연계하고 이상행동이 발견되면 추가 본인 인증 후 거래가 가능하도록 프로세스를 변경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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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범죄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FDS 고도화 작업도 진행한다. 금융 당국은 2020년 6월 ‘보이스피싱 척결 종합 방안’ 발표를 통해 금융사의 FDS 구축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시스템에 AI 등 신기술을 활용하면 사기 의심 거래를 보다 적극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 모두 FDS를 구축한 상태로 이 가운데 국민·우리·하나는 FDS에 AI 등을 활용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다음 달 FDS에 AI를 접목해 시스템 고도화 작업에 나선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수법이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보이스피싱 엄정 대응에 대한 윤 당선인의 의지가 강한 만큼 다음 달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관련 대책의 구체적인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달 25일 금융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금융사의 보이스피싱 배상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 등을 검토하고 이달 1일 열린 금융감독원과의 간담회에서는 금융사의 FDS 구축 의무화 등의 내용이 담긴 불법 사금융,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책 등을 논의했다.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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