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139480)24가 자체 제작(PB) 커피 상품 ‘이프레쏘’의 가격을 인상한다. CU에 이어 이마트24까지 커피 가격을 올리며 사실상 편의점 커피 1000원 시대는 끝나게 됐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이날부터 핫 아메리카노 가격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올렸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아직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가격은 기존과 동일한 1500원이지만, 추가적으로 원두 조정 등을 통해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프레쏘 원두커피는 4000여 점포에서 판매 중이다.
앞서 CU는 지난 8일부터 ‘겟(GET)커피’의 가격을 300원씩 인상했다. 미디엄 사이즈 기준 핫 아메리카노는 1000원에서 1300원으로 300원을 올렸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라지 사이즈 기준 1500원에서 1700원으로 200원씩 인상했다.
그동안 편의점 업계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가성비를 중시 하는 커피 고객 흡수에 나섰다. 편의점들은 각각 대 당 1000만 원이 넘는 고급 머신을 매장에 갖추고 고급 원두를 사용하며 고객을 유인했다. 1000원에서 2500원 사이 가격으로 퀄리티가 좋은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게다가 편의점 커피는 이용자들이 점포 내 다른 상품까지 구매하도록 하는 유인 효과까지 냈다.
하지만 원두 등 원가 상승이 지속 되자 편의점들은 결국 커피 가격 조정에 나섰다. 가뭄으로 인해 주요 산지 원두 생산량이 감소하고 해상이나 항공 운임료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에 세븐일레븐과 GS25가 먼저 ‘1000원 커피’ 를 포기하고 가격을 올렸고, 이어서 CU와 이마트24마저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 함에 따라 1000원짜리 편의점 커피는 사실상 사라졌다.
업계에서는 편의점이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가성비 커피를 내세우며 고객 유입을 꾀했던 만큼, 고육지책으로 선택한 20% 안팎의 가격 인상이 고객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 상승으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이기는 하나 고객 입장에선 1000원 지폐 한 장으로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다는 느낌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며 “매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