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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호 원산협 공동회장 "9월 정기국회서 원격진료 법제화해야"

플랫폼 닥터나우 100억 투자유치

성장 가능성 높지만 국내선 불허

지금이 선진국 따라잡을 골든타임

업계, 尹정부 공약에 기대감 높아

장지호 원격진료산업협의회 공동회장이 작년 11월 3일 산림비전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스타트업 정책 토크 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장지호 공동회장장지호 원격진료산업협의회 공동회장이 작년 11월 3일 산림비전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스타트업 정책 토크 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장지호 공동회장




“원격진료 플랫폼 닥터나우는 매출이 하나도 없는데도 지난해 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그만큼 미래 성장성이 크다는 것이지요. 코로나19로 싹이 트기 시작한 원격진료를 제도화하기 위한 의료법 개정은 올해가 적기입니다.”

장지호(사진) 원격진료산업협의회 공동회장(닥터나우 이사)은 11일 서울경제와 만나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원격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사들은 비대면 진료의 성공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원격진료가 궁극적으로 가야할 방향임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다만 언제 가느냐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확신했다. 실제 장 회장이 몸 담고 있는 닥터나우는 지난해 10월 소프트뱅크벤처스·새한창업투자·해시드 등으로부터 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닥터나우의 매출은 0원 이었다.



올 3월 기준 닥터나우의 누적 이용자 수는 400만 명(3월 기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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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의료법은 의사와 환자 간 원격진료를 불허하고 있다. 다만 2020년 12월 1급 감염병인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감염병예방법을 개정,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허용했을 뿐이다. 현재 정부가 코로나19를 2급 감염병으로 하향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어서 원격진료가 계속 유효할 지 장담할 수 없다.

장 회장은 관련 업계가 새로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고 전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 사항이기도 했고 보건 당국도 원격 진료를 나쁘게 보고 있지는 않다”며 “윤 당선인이 원격 의료 도입을 강조한 이후 보건복지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 속도가 빨라진 것도 사실”이라고도 귀띔했다. 국내 원격의료는 정보통신기술(ICT) 선진국답지 않게 다른 나라들에 비해 뒤쳐져 있는 만큼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장 회장의 판단이다. 그는 “G7 국가 대부분이 원격진료를 허용하고 있고, 일본은 초기에 재진 이후만 원격진료를 허용했다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초진까지 확대했다"며 “후발 주자인 우리나라가 ‘골든 타임’을 놓친다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격진료 법제화를 반대하는 의료계와 갈등할 여지도 적다는 게 장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원격진료를 운영해 보니 코로나19 진료 외에도 가벼운 감기·두통·찰과상 등으로 원격진료앱을 이용하는 분들이 90%정도”라며 "중증, 준중증 등 증상이 심각하거나 긴박한 상황에서는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의사와 환자 간 원격진료 법제화는 올해 정기 국회가 적기라고 보고있다. 그는 “6월 1일 지방 선거 일정과 연말로 예상되는 코로나19에 따른 원격의료 종료 시점 등을 감안하면 올해 정기 국회가 법 개정을 위한 마지노선”이라며 “원격진료가 병·의원, 약국 등의 매출도 증대 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설득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년 여 동안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500만 명을 넘어서며 많은 사람들이 원격의료를 경험했다. 성과는 어땠을까. 장 회장은 “특히 바쁜 직장 생활로 병원에 가기 어려웠던 직장인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대면진료는 ‘병원 이동-대기-진료-약국 방문-대기-처방’ 등을 모두 수행하는 데 약1시간이 걸리지면 원격진료는 몇 분이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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