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죽여 교도소 다녀왔다"…살벌한 '주차금지 경고'

한 농가 주택 인근에 주차를 했다가 자신을 살인 전과가 있다고 밝힌 사람에게 협박성 메모를 받았다는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살인 전과자에게 주차 협박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주시 가덕면에 부모님이 거주하던 농가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는 A씨는 “그 농가주택을 간단히 손봐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두었다”며 “3개월 전부터 주말에만 그 집을 이용해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도 그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는 A씨는 “차로 가보니 이런 메모장이 붙어 있었다”며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을 보면 마을 거주민으로 추정되는 B씨가 찢어진 종이에 “앞으로 주차 다른 곳에 부탁드립니다. 이곳은 30년 넘게 제가 주차를 해왔던 곳인데 어느 날부터…정중히 부탁드립니다”라고 쓴 글이 적혀 있었다.



A씨는 “제가 주차한 곳은 마을 회관 옆 공터다. 수년간 여러 사람들이 주차하던 공간이었다”며 “처음 이 쪽지를 보고 마을의 일부 모난 사람의 텃세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동시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 사진도 함께 공개하며 “은색이 제 차인데 뒤차인 핑크색 차엔 이런 메모가 없었다. 그래서 외지인 차라 저에게만 텃세를 부리나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A씨는 이 메모를 무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 A씨의 차엔 B씨가 남긴 또 다른 메모가 붙여져 있었다.

이번에는 “주차하지 말라고 정중히 부탁했는데 주차를 또 하셨다. 저는 사람 죽이고 교도소 딱 한 번 다녀왔다. 저에 대한 도전은 죽음, 비참할 뿐이다”라고 적혀있었다. 또한 메모엔 “교도소 갔다 온 아빠라고 자식 새X도 떠나고 더이상 잃을 게 없는 사람 다시 한 번 정중하게 부탁. 집 앞에 주차하지 않기를. 안 그러면 다 죽는 거지”라는 협박성 발언도 담겨있었다.

A씨는 “그냥 더러워서 다른 곳에 주차하면 그만이지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 사람의 옳지 못한 행동은 바로잡아야 하지 않느냐”며 “죽음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협박을 하는 행위는 잘못된 행동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후 A씨는 추가 글을 통해 “신고, 고소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며 “많은 분들의 의견 참고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