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오세훈 "주택공급도 중요하지만 시장 안정이 더 중요…국토부와 협업"

[吳,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개최]

원희룡 국토 장관 후보자와 "서두르지 말고 정교하게 대처" 협의

"10년간 과거 후퇴한 시정, 지난 1년동안 정상화했다고 평가"

"서울시 핵심 주택정책 새 정부가 공약 채택…정책 열매 맺을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서울시는 주택공급도 중요하지만 부동산 시장 안정은 더 중요하다는 기조를 견지한다”고 밝혔다. 부동산 규제 완화가 집값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시장 반응을 살피며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



12일 오 시장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동산 시장 안정을 우선 기조로 견지한다는 뜻을 전하며 국토교통부와 협업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지난 1년간 정책을 실행해나가는 동안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새 정부도 이를 이어나갈 것으로 본다"며 “그 한가운데 국토부와 서울시의 협업이 있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보자와도 ‘부동산 정책 속도조절론’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원 장관 후보자와 전화통화를 했다고 언급하며 “부동산 문제에 대해 함께 마음을 맞춰가는 정말 중요한 협업 파트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상호간 예상할 수 있는 덕담 수준의 대화를 나눴다”면서도 “부동산 대책을 서두르지 말고 정교하게 함께 마음을 모아서 대처해나가자는 협의가 있었다는 점은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달 중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목동 등 토지거래허가구역 연장 문제와 관련해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연장은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만 기다려달라”며 말을 아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오 시장은 취임 후 1년간 시정을 정상화하는 데 힘썼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선거때 공약을 만들면서 5년 호흡의 시정 운영계획을 세우고 이번 임기 1년은 탄탄한 기초 토대를 만드는 작업을 하겠다고 시민 여러분께 말씀드렸다”며 “지난 1년간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며 10년간 과거로 후퇴한 시정을 정상화해왔다고 저 스스로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보궐선거 당시 시민들의 가장 큰 요구였던 부동산 문제도 주민들과 소통하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신속통합기획 같이 시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제도개선책을 마련하는 투 트랙 노력을 동시에 기울이면서 해결의 단초를 만들어왔다”며 “'주택공급 확대와 세제 개편'을 기조로 하는 서울시 핵심 주택정책 대다수를 새 정부가 공약으로 채택하면서 그동안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운 것들이 이제 하나하나 열매를 맺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이하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1주년 간담회 인사말 전문

지난주 금요일이었죠. 제가 서울시에 돌아와 다시 열심히 뛰기 시작한 지도 어느덧 1년이 됐습니다.

1년 전 당선이 확정되고 시민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면서 "분골쇄신 열심히 뛰어서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이 다시 뛰도록, 그리고 대한민국이 다시 반듯이 설 수 있도록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했던 약속, 모두 기억하실 겁니다.

민주당이 시의회의 절대다수 의석과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 24개 구청장 자리를 차지하는 등 뭐 하나 녹록지 않은 환경이었는데요.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일념으로 하루하루, 서울시 공무원들과 합심해서 정말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작년 선거 때 공약을 만들면서 5년 호흡의 시정 운영 계획을 세우고, 이번 임기 1년은 탄탄한 기초 토대를 만드는 작업을 하겠다고 시민 여러분께 말씀을 드렸는데요. 지난 1년간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며 10년간 과거로 후퇴한 시정을 정상화해왔다고 저 스스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서울의 미래 좌표에 해당하는 '서울비전 2030'을 수립했고, 전임 시장 시절 장기간에 걸쳐 형성된 특정 단체에 대한 부적절한 혈세 몰아주기 구조를 바로잡는 '서울시 바로 세우기'도 흔들림 없이 계속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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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보궐선거 당시 시민들의 가장 큰 요구였던 부동산 문제도 주민들과 소통하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신통기획 같이 시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제도개선책을 마련하는 투 트랙 노력을 동시에 기울이면서 해결의 단초를 만들어왔습니다.

'주택공급 확대와 세제 개편'을 기조로 하는 서울시 핵심 주택정책 대다수를 새 정부가 공약으로 채택하면서 그동안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운 것들이이제 하나하나 열매를 맺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얼마 전 한국 매니페스토 실천본부가 제 공약에 대해 '189개 모두가 정상 이행 중'이라고 평가내린 것을 봤습니다.

절대 다수 의석의 힘을 가진 시의회가 서울의 도시경쟁력 강화와 계층이동사다리 복원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들에 제동을 걸고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과정을 여러분께서 모두 봐 오셨을 텐데요. 그럼에도 단 하나의 공약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런 뚝심으로 서울시정을 운영해 가겠습니다.

지난 1년간 어려운 고비를 넘으며 열심히 달려왔지만, 아직 할 일이 산적해 있습니다. 지난주 '2021년 서울서베이' 결과 발표가 있었는데요. '탈서울' 인구 2명 중 1명이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꿈을 찾아 모여들던 청년들이 서울을 등지고 있는 것입니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은 집값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청년들은 계층이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비관적이었습니다. 최근 코로나발 소득양극화로 부동산 자산 격차가 251배까지 벌어졌다는 신한은행의 조사 결과도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서울의 현주소를 매우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서울의 꿈과 활력을 떨어뜨리고 시민의 삶을 힘겹게 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제가 서울시장으로서 존재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비전 2030'을 통해 약속한 대로 일자리를 만드는 도시경쟁력 강화, 안심소득 같은 새로운 복지체계를 통한 계층이동사다리 복원,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24시간 청년의 열정이 넘치는 공정과 상생의 도시 서울을 계획대로 완성해서 시민 품으로 돌려드리겠습니다.

새 정부와도 협력해서 역동적이고 희망적인 서울의 봄을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양지윤 기자·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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