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작심 발언’ 안철수 “尹 내각 인선 조언하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 없었다”

尹-安 공동 정부 구상에 이상 기류

단일화 선언 40일 만에 불협화음

安 “추천도 했지만 인사는 당선인 몫”

이태규 사퇴에는 “힘들다는 뜻 전해”

합당 문제에도 “추이를 지켜봐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 인선 발표와 관련해 “제가 전문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 조언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의 공동정부 선언 40일 만에 불협화음이 뚜렷해졌다.



안 위원장은 이날 종로구 서울경찰청 범죄예방정책 현장점검 일정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새 정부 내각 인선에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질문에 “(새 정부의) 청사진을 제대로 실행에 옮길 만한 능력 있는 분들을 추천도 해드렸지만 인사는 당선인의 몫”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번에 인선되신 분들이 제가 그리는 새정부의 청사진에 제대로 잘 맞게, 실행에 잘 옮기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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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국면이 막바지이던 지난달 3일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단일화 선언 후 “함께 정권을 인수하고 함께 정권을 준비하며, 함께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선 승리 후 안 위원장이 인수위원장을 맡고, 인수위원 24명 중 8명이 안 위원장 측 추천 인사로 등용되며 공동정부 구상은 탄력을 받는 듯 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이 10일 발표한 8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안 위원장의 추천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안 위원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겨냥해 “과학계 명망 있는 분들을 추천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안 위원장은 이번 내각에 들어갈 만한 사람들로 과학계 인사 약 6명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위원인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전날 “입각 의사가 전혀 없다”며 돌연 위원직을 사퇴했다. 이를 두고 윤 당선인이 행정안전부·법무부 장관에 정치인 배제 방침을 세우자 행안부 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이 의원이 항의성 사퇴를 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안 위원장은 “이 의원이 먼저 저한테 사퇴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이 의원이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인수위를 하면서, 여러 가지 힘든 점에 대해 본인이 감당하기 힘들다는 뜻을 전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인수위 복귀 가능성에는 “저 나름대로 설득을 했지만 워낙 본인 의지가 굳었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에도 지장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안 위원장은 “추이를 지켜봐야 된다”며 “사무총장을 포함해 당직자들에게 사실은 (합당 문제를) 맡겨 놓은 상태”라고 말을 아꼈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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