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상하이 봉쇄 완화에도…中 전역으로 번진 '셧다운 패닉'

감염자 없는 지역 통행증 발급 등

이동제한 완화했지만 실효성 부족

광저우 학교 봉쇄·사재기 광풍 등

中 고강도 방역 고수에 혼란 확산

美상하이영사관 비필수 인력 철수

중국 상하이의 한 아파트 옥상에 11일 사람들이 올라가 있다. 미국은 철저하게 봉쇄된 상하이 총영사관에 필수 인력이 아닌 직원들의 철수 명령을 내렸다. AP연합중국 상하이의 한 아파트 옥상에 11일 사람들이 올라가 있다. 미국은 철저하게 봉쇄된 상하이 총영사관에 필수 인력이 아닌 직원들의 철수 명령을 내렸다. AP연합




2주 넘게 지속된 중국 상하이 봉쇄가 일부 완화됐지만 미국이 상하이 총영사관의 비필수 인력에 대한 철수 명령을 내리는 등 중국의 ‘제로 코로나’ 조치에 따른 불안감이 안팎으로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신규 감염자가 나온 광저우·닝더 등 다른 지역에서는 오히려 방역 강화로 주민들의 사재기가 시작되는 등 코로나19 패닉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미 국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상하이 주재 총영사관의 미국 공무원과 그 가족에게 상하이에서 철수하라고 명령했다"며 "현지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이와 관련한 봉쇄 조치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미국이 8일 자국민에게 중국 여행 자제를 권고한 지 사흘 만에 철수를 선언할 만큼 상하이 사정은 좋지 않다. 거주 인구 2500만 명의 상하이는 지난달 28일부터 통행금지령이 내려지며 도시가 봉쇄됐다. 11일 2만 6087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신규 감염자가 12일 2만 3342명으로 다소 줄었고 시 당국이 최근 14일간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곳에 대한 봉쇄를 일부 해제했지만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상하이의 한 교민은 “집 밖으로 나갈 수는 있지만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려면 가구당 한 명에게만 통행증이 발급된다”며 “그마저도 도보 이동만 가능한데 슈퍼마켓도 대부분 닫아 의미가 없었다”고 전했다. 푸둥신구·창닝구·징안구·황푸구 등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 대부분은 봉쇄가 유지되는 상태다.

통제는 오히려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조짐이다. 상하이의 혼란을 지켜본 다른 도시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몇 명만 나와도 방역을 대폭 강화하기 때문이다.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의 '제조업 허브'로 불리는 광둥성 광저우시는 10일 11명에 이어 11일 31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자 주민 1500만 명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작했다. 전수 검사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이 식료품과 생필품을 사느라 일부 슈퍼마켓에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학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됐다. 푸젠성 닝더시는 확진자가 20명에도 못 미치지만 9일부터 일부 지역의 교통을 통제하고 이동자제령을 내렸다.

한편 코로나19 봉쇄로 경기 둔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돈 풀기로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1분기 위안화 신규 대출 규모는 8조 34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36억 위안 증가했다. 3월 말 기준 위안화 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4% 늘어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중신증권은 “이르면 이달 또는 2분기 내에 지급준비율을 낮추고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도 인하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내다봤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