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대외 변수에 흔들리는 한국경제…물가상승률 전망 3개월새 0.8%P 올려

AMRO 2.1%서 2.9%로 올려

일본 등 주요국보다 조정폭 커

"성장률은 3%"…작년比 1%P↓

4일 서울 한 대형마트의 모습. 연합뉴스4일 서울 한 대형마트의 모습. 연합뉴스




아세안+3(한중일)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올해 한국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1%에서 2.9%로 상향 조정했다.

12일 AMRO는 “원자재와 에너지·식자재 등 공급 제약으로 아시아 지역의 물가가 오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1월 제시한 전망치 2.1%에서 3개월 만에 0.8%포인트 올려 잡은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아시아 지역 전반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지만 유독 우리나라의 조정 폭은 더 컸다. 아세안+3 전체의 전망치 조정 폭은 0.6%포인트(2.9%→3.5%), 일본은 0.4%포인트(0.7%→1.1%)였고 중국은 되레 2.5%에서 2.2%로 하향 조정됐다. 그만큼 우리 경제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변수에 취약하다는 뜻이다. 김태준 동덕여대 국제경영학과 교수는 “내수 경제 규모가 큰 중국과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 경제는 대외 의존도가 높아 각종 대외 충격에 더 크게 흔들리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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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로 제시됐다. 1월 전망치와 같지만 지난해 성장률(4%)보다 1.0%포인트 낮다. 이미 민간 경제 연구소에서 제시하고 있는 2% 중반대보다는 나은 수준이다. 하지만 AMRO는 한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를 언급했다. AMRO는 “지난해 수출 호조 등으로 인해 강한 경제 반등을 기록한 한국과 중국·싱가포르의 경우 올해 성장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로는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이 꼽혔다. AMRO는 “길어지는 전쟁이 높은 원자재·식자재 물가 상승률을 초래한다”며 “아세안+3 지역의 대부분이 에너지 수입국임을 감안할 때 전쟁 장기화는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봤다. 또 “치명적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할 가능성과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 지속, 예상보다 빠른 미국의 통화 긴축 정책 등도 성장에 위협이 되는 요인”이라며 “올해는 (팬데믹 기간에 발표했던) 정책 지원을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세종=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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