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위 자동차 업체인 혼다가 전기차 개발과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10년 간 8조 엔(약 78조 8000억 원)을 투입한다.
혼다는 12일 일본 도쿄 본사에서 가진 전기차 전환 설명회에서 2030년까지 전기차 30종을 개발하고 연간 2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혼다의 지난해 생산량(413만 대)의 절반에 해당한다.
우선 2024년 일본에서 100만 엔 상당의 경차를 선보이고, 같은 해 북미에서 제너럴모터스(GM)와 공동 개발 중인 SUV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혼다는 지역별로 시장 특성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생산에도 나선다. 혼다는 이날 현재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 생산 라인을 2024년부터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자동차업계는 수년 전부터 리튬 이온 전지보다 주행 거리가 길고 안정성이 높은 전고체 배터리 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다. 혼다는 이와 별도로 중국 CATL 등과 제휴를 통해 리튬 전지도 안정적으로 조달하겠다고 덧붙였다.
니혼게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그동안 전기차 전환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일본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전동화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앞서 도요타는 2030년까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에 8조 엔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닛산은 같은 기간 신차의 50%를 전기차로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혼다는 지난해 4월 2040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와 연료전지차(FCV)로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