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강남 첫 공공재건축 ‘시동’…신반포7차, 40층 '아크로' 단지 탈바꿈

조합·LH, 공동사업 업무협약 체결

용적률 상향 40층·1045가구 조성

사업성 개선으로 재건축 속도낼듯

DL이앤씨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적용

서울 서초구 신반포7차 단지 모습. 김경택 기자서울 서초구 신반포7차 단지 모습. 김경택 기자




서울 서초구 ‘신반포7차’가 강남권 처음으로 공공재건축을 추진하면서 사업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단지는 용적률 상향 등 혜택을 적용받아 초고층의 고급 브랜드 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12일 정비 업계 등에 따르면 신반포7차 재건축조합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수도권도심정비특별본부는 3월 말 ‘공공재건축 공동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조합은 LH를 공동 사업시행자로 지정하기 위한 주민동의율(50% 이상)을 확보하고 조합원 총회를 앞두고 있다.



이번 공공재건축 추진으로 9일 개최 예정이었던 조합원 정기 총회 일정은 순연됐다. 조합 측은 조합원들에게 “LH 공공재건축 정비 사업 공동 시행 약정서에 대해 조합원의 이익을 최우선하기 위한 법률 자문 등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LH도 법률 자문 및 약정서에 대해 감사를 받으면서 총회가 순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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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반포7차 조합과 주민들은 공공재건축으로 지지부진했던 재건축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반포7차는 2015년 조합 설립을 마쳤지만 낮은 사업성과 인근 단지와의 통합 재건축 무산 등으로 사업 속도를 내지 못했다. 반면 공공재건축은 추진 시 용적률·용도지역 상향,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각종 혜택을 통해 사업성 개선과 사업 기간 단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대안으로 떠올랐다.

실제 현재 320가구인 신반포7차는 공공재건축을 통해 용적률 최대 500%로 최고 40층, 1045가구의 새 아파트로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재건축(최고 35층, 810가구)과 비교하면 5개 층, 235가구가 늘어나게 된다. 반면 임대주택 가구 수는 기존 161가구보다 34가구 줄어든 127가구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사업 수입은 1조 2417억 원에서 1조 6804억 원으로 늘어나는 등 사업성 개선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반포7차는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를 적용해 고급 단지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조합은 2016년 DL이앤씨(옛 대림산업)를 시공사로 선정했다. 당시 DL이앤씨는 조합원들에게 신반포7차의 재건축 단지 이름을 ‘아크로 리버마크’로 제안하고 특화 설계 적용을 약속한 바 있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주민들은 공공재건축을 하더라도 민간 브랜드로 지어지고 분담금을 적게 낼 수 있어 손해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주변 단지들이 새로 지어지는 동안 신반포7차는 그러지 못하면서 주민들 불만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해철 기자·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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