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강행한 러시아를 향한 국제사회의 지탄이 쏟아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9살 소녀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숨진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내무부가 트위터를 통해 9살 소녀가 전쟁으로 희생당한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편지는 한 소녀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위성도시 보로디안카에서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에게 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소녀는 수첩에 꾹꾹 눌러적은 편지에서 "엄마, 이 편지는 3월 8일 당신에게 보내는 선물이에요"라며 "저를 키운 것이 물거품이 됐다고 생각한다면 그러지 말아주세요. 당신과 함께한 9년이라는 시간은 제 인생의 최고의 시간이었어요"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소녀는 "저는 제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당신에게 매우 감사해요.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엄마예요. 전 절대 당신을 잊지 못할 거예요"라며 "저는 당신이 하늘에서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천국에 가길 바라요. 우리는 천국에서 만날 거예요. 저도 천국에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게요"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뉴욕포스트는 소녀가 어머니와 함께 보로디안카에서 차를 타고 이동 중 러시아군으로부터 공격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보도디안카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공격했다는 증거가 속속 나오고 있는 곳으로 게오르기 예르코 보로디안카 시장대행은 지난 5일 "이 지역에서 아파트 건물 4동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무너졌다며, 수십 명이 실종됐고, 추정이지만 2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