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 美인텔 제쳤다…3년만에 '반도체 세계 1위' 탈환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작년 점유율 12.3%

2018년 이후 첫 1위…SK하이닉스는 3위

가트너 "지난해 반도체 시장 26.3% 성장"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3년 만에 미국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세계시장 매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15일(현지시간)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사업에서 총 732억 달러(한화 약 90조원)의 매출을 올려 세계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인텔의 지난해 반도체 부문 매출은 725억 달러(약 89조원)였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인텔에 이어 줄곧 2위 자리에 머물러 왔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12.3%)도 인텔(12.2%)을 근소하게 앞서게 됐다.



SK하이닉스(000660)는 삼성전자, 인텔에 이은 3위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지난해 매출액은 364억 달러(약 45조원)로 6.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국 메모리 전문업체 마이크론(4.8%), 미국 퀄컴(4.6%), 미국 브로드컴(3.2%), 대만 반도체 설계회사 미디어텍(3.0%), 미국 차량용 반도체 전문업체 텍사스인스트루먼트(2.8%), 미국 그래픽 반도체 전문 엔비디아(2.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 CPU(중앙처리장치)·GPU(그래픽처리장치) 전문기업 AMD(2.7%)은 2020년 14위에서 지난해 10위로 순위가 수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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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서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부문에서 세계 최고를 달리는 대만 TSMC가 제외됐다. 지난해 568억 달러(약 70조원)의 연간 매출을 거둔 TSMC는 삼성전자, 인텔에 이어 사실상 글로벌 3위 업체로 분류된다.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은 5950억달러(약 731조원)로 2020년보다 26.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이 주도하는 메모리 부문은 전체 반도체 시장 매출의 27.9%를 차지했다. 매출액은 메모리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33.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량용 반도체는 전년보다 34.9% 늘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무선 통신 부문은 24.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앤드루 노우드 가트너 리서치 부사장은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위탁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지만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출시, 물류·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반도체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아져 매출이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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