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기아, 쿠팡 전용 'PBV' 2025년에 선뵌다

도심물류 맞춤 화물밴 전기차 개발

배송 효율·안전·편의성 종합 고려

내년 PBV 전용 생산 라인도 구축

노재국(왼쪽) 쿠팡 물류정책실장과 김상대 기아 eLCV비즈니스사업부장이 13일 기아 본사에서 PBV 비즈니스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사진 제공=쿠팡노재국(왼쪽) 쿠팡 물류정책실장과 김상대 기아 eLCV비즈니스사업부장이 13일 기아 본사에서 PBV 비즈니스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사진 제공=쿠팡




기아가 쿠팡 맞춤형 배송 차량을 개발한다. 2025년 목적기반차량(PBV) 모델을 선보이며 고객의 사업 모델에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기아의 PBV 사업 비전이 첫발을 뗀 셈이다.



기아는 13일 양재동 본사에서 쿠팡과 ‘PBV 비즈니스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양사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쿠팡·기아 PBV’ 개발에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고 1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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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기존의 1톤 쿠팡카보다 적재 효율을 높인 도심 물류 맞춤형 화물 밴 전기차를 개발한다. 쿠팡은 현재 외부 업체로부터 완성차를 사들여 배송에 사용하고 있다. 일반 유통·택배사는 자영업자인 배송 기사와 외주 계약을 맺어 기사가 소유한 차량을 이용해 배달을 진행하는 반면 쿠팡은 배송 기사를 직접 고용하고 배송 차량 역시 직접 구매·관리한다. 이번 ‘맞춤형 배송 차량 개발’이 가능했던 것도 이 같은 시스템 때문이다. 쿠팡이 관리하는 배송 차량은 4000~5000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개발될 ‘뉴 쿠팡카’는 적재 공간을 최적화해 배송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슬라이딩 도어와 적재함 선반의 경량화를 통해 배송 인력의 업무 편의를 높이는 데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미래 먹거리의 하나로 고객 맞춤형 PBV 개발을 택한 기아의 첫 수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기아는 지난달 초 ‘2022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5년 전용 PBV 모델을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고객의 사업 모델에 특화된 맞춤형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2030년에는 글로벌 PBV 1위 브랜드가 되겠다는 목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달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물류 시장의 핵심인 상용차 시장에서 PBV를 게임체인저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송 사장은 “물류 PBV는 자영업자나 배달 업체의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제작된다”며 “현재는 자동차 시트에 물건을 싣거나 사설 개조를 했는데 PBV는 생산 라인에서부터 고객의 목적에 맞게 생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는 이르면 내년부터 경기도 화성공장에 PBV 전용 생산 라인도 구축할 방침이다.

송주희 기자·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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