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배터리 소재 中 수입 80%…“봉쇄 도시 늘어나면 생산 차질”

배터리 부문 중국 수입 80% 비중

당장 수급 차질 없지만…봉쇄 지역 확산시 위험 노출

상하이 봉쇄구역 바리케이드 옆을 지나는 방역 요원. /연합뉴스상하이 봉쇄구역 바리케이드 옆을 지나는 방역 요원. /연합뉴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로 국내 배터리와 반도체 등 주요 산업 부문의 기초 소재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배터리 관련 수입의 8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위험 노출도도 크다.

17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배터리 부문 수입액은 41억9144만달러로 이 가운데 중국 수입액은 33억6258만달러로 비중은 80.2%에 달한다.



반도체 부문에서 중국 수입액은 226억5161만달러로 전체 수입액 대비 30.6%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문 전체 수입액은 204억8597만달러로 중국 수입액은 25억2297만달러(12.3%)다. 각종 부품을 포함한 휴대전화 관련 중국 수입액은 312억3953만달러(25%)를 기록했다.



현재 3주째 봉쇄된 상하이는 국내 자동차, 휴대전화 기업들이 관련 부품을 수입하는 도시다. 정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자동차, 휴대전화 부문은 상하이로부터 수입 비중이 11.2%, 14.3%로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봉쇄가 상하이에 국한되고 있지만 장쑤성, 광둥성 등 국내 주요 산업과 연결된 지역들까지 봉쇄가 이어지면 우리나라의 배터리, 반도체 산업까지 여파가 확산될 수 있다는 평가다. 2차전지 소재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소재를 조달하지 못하면 다른 국가에서 수입할 수 있지만 그만큼 가격을 더 줘야하기 때문에 원가 상승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수입 의존도가 80%에 달하는 배터리 소재의 경우 중국 전역으로 봉쇄가 시작되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차전지 핵심소재 수산화리튬의 중국 수입의존도는 지난해 3분기 누적 83.5%를 기록했다.

중국 최대 경제 도시 상하이 봉쇄에 따른 물류 문제도 누적되고 있다. 코트라(KOTRA)는 최근 보고서에서 “상하이 방역 통제 장기화는 중국 전역의 공급망과 물류 운영에 상당한 압력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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