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납품단가 조정' 경제단체 설문조사

상의 "단가 조정 필요" 10%

중기 "동결 관행 피해" 73%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해 시멘트 등 건설자재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 1일 서울 시내의 한 시멘트 공장에 시멘트 수송을 위한 화물 트럭과 열차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해 시멘트 등 건설자재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 1일 서울 시내의 한 시멘트 공장에 시멘트 수송을 위한 화물 트럭과 열차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납품 단가 조정 또는 연동제에 관한 경제 단체의 기업 설문 조사 결과도 쏟아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제조 기업 30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기업 영향 조사’에 따르면 정부에 ‘납품 단가 합리적 조정 지원’을 바라는 기업은 9.9%였다. 기업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한 대책은 ‘전반적인 물가 안정화(39.5%)’였고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 지원(36.5%)’이 뒤를 이었다. ‘관세 인하 등 비용 부담 완화(9.5%)’ ‘운영자금 지원(4.6%)’ 등의 의견도 나왔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함께 조사했지만 중소기업만 떼놓고 봐도 의외로 납품 단가 조정과 관련해 유의미하게 높은 수치가 나오지 않았다”며 “요즘은 납품 단가를 후려치는 대기업도 많지 않아 서로 합리적으로 해결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기 때문이 아닌가 추정한다”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부담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는 ‘매출 감소 우려(42.7%)’가 꼽혔다. ‘거래처와의 사전 계약으로 당장 올리기 어렵다’는 의견은 32.5%였고 ‘미리 확보한 원자재 재고에 여유가 있어 아직 올리지 않고 있다’는 응답도 16.5%였다.

관련기사





반면 중소기업중앙회가 뿌리·건설업 중소기업 30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 대금에 반영하지 못한 이유로 무려 73.5%가 ‘관행적인 단가 동결·인하 때문’이라고 답했다. ‘경기 불황에 따른 원청 업체의 부담 전가(14.3%)’ ‘위탁 기업이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구성(8.8%)’ 등이 뒤를 이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자동으로 납품 단가에 반영하도록 하는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시 기업의 95.4%는 경영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중 47.2%는 ‘매우 개선’, 48.2%는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답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를 납품 대금에 반영하지 못할 경우 대처 방안을 묻자 ‘생산량을 감축하겠다’는 응답이 41.9%로 가장 높았다. ‘일자리 축소(32.9%)’ ‘공장폐쇄(9.6%)’ ‘거래처 변경(8.3%)’ 등이 뒤를 이었다.


세종=박효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