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이근 전 해군특수전단(UDT/SEAL) 대위가 이끄는 우크라이나 의용군 작전팀에서 총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교민인 유튜버 모지리는 지난 17일 유튜브를 통해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이발소를 다녀왔습니다+ 국제 의용군을 만났습니다"라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어제 의용군과 만났다. 이르핀과 동부 지역에서 전투하고 이틀 전쯤 재정비하러 키이우에 왔다고 하더라"라며 "거기에는 이근 대위 팀 멤버 3명이 있었다. 한 명은 핀란드 출신, 한 명은 미국 텍사스 출신, 나머지 한 명은 기억이 안 난다"고 밝혔다. 이어 "듣기로는 팀원 한 명이 어깨에 총상을 입었다고 했다. 입원해있다가 정비 기간인 2주 동안 회복을 다 마치고 다시 전투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하더라. 본인의 의지라고 들었다. 정말 대단하다"고 전했다.
재활의학을 전공했다는 모지리는 이근 대위 팀에 재활 관련 팁을 전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원 중 한 명이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 지금은 근력 운동을 하면 안된다. 적절한 스트레칭과 마사지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미 근력운동을 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제 전공을 살려 봤다. 이 얘기는 다음에 더 깊게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근 전 대위는 지난달 6일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출국 사실을 알렸다. 이튿날인 7일에는 "우크라이나에 무사히 도착했다. 우리는 최전방에서 전투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이근과 함께 출국했던 두 명은 지난달 16일 귀국했다. 한 사람은 리얼리티 웹예능 ‘가짜사나이2’에 교관으로 출연해 이름을 알린 로건으로 알려졌으며, 한 사람은은 20대 후반 포토그래퍼로 알려졌다.
한편 외교부는 이근과 함께 출국한 2명 등 3명에 대해 지난달 10일 여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2계가 사건을 배당받았다. 여행경보 4단계가 발령된 우크라이나에 정부 허가 없이 방문하거나 체류할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