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된 국내 대형주 가운데 보통주와 괴리율이 커진 우선주를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주가가 부진해도 배당을 챙길 수 있고 주가가 반등할 경우에는 상승 탄력이 더 높을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2우B(005387)는 이달 들어 4.16% 올랐다. 보통주인 현대차(005380)가 이달 들어 1.11%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날 현대차2우B는 전 거래일보다 1.46%(1300원) 오른 9만 200원에 장을 마쳤으며 보통주는 0.85% 상승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2우B 매수를 추천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와 내년 현대차2우B의 배당금을 각각 5600원과 6300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올해 수익률은 6.2%, 내년 수익률은 7%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2우B의 경우 2008년 이후 7%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때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는데 현재 7%”라며 “실적이 오르거나 배당성향을 확대할 경우 관심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인과 기관은 우선주를 사들이고 있다. 지난 한 주(4월 11~15일)간 외국인투자가는 현대차 보통주를 7억 8109만 3000원어치 팔아치웠지만 현대차우(005385)와 현대차2우B를 각각 22억 9282만 7800원, 18억 2714만 5500원어치씩 사들였다. 현대차3우B(005389)까지 합치면 한 주간 우선주를 43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현대차 외에도 대형주의 우선주에 주목하는 기관투자가들이 늘고 있다.지난 한 주간 기관투자가는 삼성SDI우(006405)를 약 44억 원, LG전자우(066575)를 약 27억 원, S-Oil우를 약 15억 원 순매수했다.
이들 우선주의 공통점은 보통주와 주가의 차이를 의미하는 괴리율이 40% 이상이라는 점이다. 괴리율이 벌어질수록 보통주에 비해 우선주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예를 들어 이날 괴리율이 50.68%인 LG전자(066570)의 종가는 12만 4500원으로 LG전자우(6만 1400원)에 비해 50% 크다. 현대차(50.20%), LG화학(051910)(48.70%), 삼성SDI(006400)(48.00%), S-Oil(43.26%) 등 기업 우선주의 주가가 보통주 주가 대비 40% 이상 벌어진 상황이다. 고태훈 에셋플러스자산운용 국내운용본부장은 “기업 내재 가치 대비 저평가되고 미래 성장이 가능한 우선주 위주로 구성했다”며 “최근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선방했다”고 말했다. 고 본부장이 운용하는 ‘코리아리치투게더’펀드의 경우 LG전자우와 현대차2우B·CJ제일제당우·삼성전기우 등을 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우와 LG화학우(051915)의 지난해 기준 배당수익률은 각각 5.13%, 4.20%다. 현대차(2.39%)와 LG화학(1.95%)에 비해 2.73%포인트, 2.25%포인트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