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추진 중인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라고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악행을 방관하는 것은 악행을 동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강한 어조로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께 다시 부탁드린다. 국회의 시간이라는 떠넘기기를 그만두고 대통령 다운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위헌적 요소로 가득한 검수완박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바로 지금이 헌법을 준수하겠다는 5년 전의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을 겨냥한 듯 “오늘 민주당의 입법폭주와 이를 방관하는 정치인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어록을 들려주고 싶다”며 “방관은 최대의 수치, 비굴의 최대의 죄악”이라고도 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이 내부 비판도 묵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응천·김혜영 민주당 의원을 거론하며 “민주당은 검수완박이 만장일치 당론이라고 했었는데 국민을 속이기 위한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 의원은 전날 모든 민주당 의원들에게 검수완박법이 국민 피해로 돌아갈 수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고,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검수완박 당론 추진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성 의장은 “국민을 위해 옳은 소리 하는 의원들의 목소리는 범죄를 덮으려는 강경파들의 거짓과 선동 앞에 힘을 잃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팔아 집권한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주범이 됐다. 문 대통령과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정과 비리를 덮기 위한 국가 허물기를 국민 여러분께서 심판해 주시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검수완박 저지를 위해 대국민 여론전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권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부당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여론전을 펼치면 결국 국민을 이기는 정치집단은 없다”라며 “민주당의 태도도 변화가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