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장애인 달래기' 나선 서울시 "2024년 1역사 1동선 100% 확보"

지하철역 승강 시설 추가 설치

장애인 대중교통 이용 환경 개선

복지에 올해 1조 2000억 원 투입

서울 지하철역의 엘리베이터 및 경사 진입로. 사진 제공=서울시서울 지하철역의 엘리베이터 및 경사 진입로. 사진 제공=서울시




장애인단체의 지하철역 시위를 계기로 장애인 이동권 문제가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과 복지 정책을 강화한다.



서울시는 장애인과 노약자 등 교통약자를 위해 대중교통 시설과 보행 환경 개선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지하철역에서는 승강기를 늘리는 등 '1역사 1동선' 환경을 2024년까지 100% 갖추기로 했다. 1역사 1동선은 지상에서 승강장까지 교통 약자가 타인의 도움 없이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의미한다.

현재 서울지하철의 엘리베이터 설치율은 99.4%를 기록하고 있지만 서울교통공사가 관할하는 1∼8호선 275개역과 9호선, 우이신설선의 1역사 1동선 확보율은 지난달 기준 93.6% 수준이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어도 일부 구간에서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해야 하는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30∼40년 전 건설된 역사 등 1동선 확보가 쉽지 않은 21곳에서 단계적으로 공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 청량리·용답·교대·명동·마천 등 5개 역사에 승강 시설을 완공하고, 종로3가·강동·새절·청담·복정 등 11개 역도 연내 착공을 추진한다. 대안을 검토 중인 3개 역사는 시설 규격 축소, 인접 건물 연계, 지하터널 구간 설치 등으로 2024년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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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마을버스에는 휠체어를 탄 채 탑승할 수 있는 저상버스 도입을 늘리고 시각장애인 등이 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버스 승하차 지원 시스템'을 구축한다. 탑승 시 자동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하차 시에는 휴대용 공용 리모컨으로 하차 벨을 누를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반영할 계획이다.

장애인콜택시는 운전사와 차량을 늘려 대기 시간을 현재 32분에서 향후 25분 수준을 목표로 단축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도로 횡단보도에 접한 보도 진출입 부분의 점자블록을 정비해 시각장애인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경계석 턱을 낮춰 휠체어 이용자 등이 장애물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서울시는 올해 장애인 복지 분야 사업에 1조 200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올 2월부터는 저소득 장애인 약 5800명에게 휠체어, 스쿠터 등 전동보장구 수리비를 1인당 10만 원씩 지원하고 있다. 시에 등록된 중증 장애인 약 10만 가구에는 상·하수도 요금을 5월 납기분부터 40% 가량 감면한다. 내년 하반기에는 시에 등록된 6세 이상 장애인을 대상으로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를 시행할 예정이다.

장애인 자립 지원을 위한 방안으로 올해 한 해 동안 '장애인 인공지능(AI) 데이터 라벨러'를 포함해 약 4000개의 공공 일자리 양성을 추진한다. AI 데이터 라벨러는 사진, 글자, 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에 AI가 이해할 수 있는 이름을 붙이는 업무를 하는 직군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5월 개통 예정인 신림선 서원역을 이날 방문해 점자블록, 화장실, 개찰구, 휠체어 고정벨트 등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하고 "장애인들이 교통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서울시는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장애인이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공약도 올해 조례 개정을 거쳐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경기도, 인천시와 협의 과정이 남아있지만 서울시 단독으로 추진하면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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