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18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최고 수준인 4단계에서 최저인 1단계로 파격적으로 낮췄다.
18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웹사이트에 한국의 여행 경보 등급을 '일반적 사전 주의'를 뜻하는 1단계로 변경했다고 공지했다. 전날까지 4단계였던 한국의 등급이 하루 사이에 이례적으로 최저 등급까지 떨어진 것이다.
국무부의 여행 경보 등급은 가장 낮은 1단계 '일반적 사전 주의'에서부터 시작해 2단계 '강화된 사전 주의', 3단계 '여행 재고'에 이어 최고 수준인 4단계 '여행 금지'로 분류된다. 이번 미 국무부의 조치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날 한국의 여행 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에서 3단계로 한 계단 낮춘 것과도 대비된다.
그간 국무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국면에서 사실상 CDC의 등급에 맞춰 여행등급에 변화를 줬다. 다만 국무부는 지난 14일 더는 CDC 등급에 자동으로 연동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국제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간 데다 최근 코로나19 변이의 위험성이 크게 떨어진 만큼 코로나19 상황에 큰 비중을 둬 여행경보 수위를 판단하진 않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국무부는 4단계로 분류된 약 120개국 중 10%가량만 4단계로 두고, 나머지 90%가량은 등급을 하향 조정하겠다고 예고했다.
CDC 여행 등급은 코로나19 등 질병이 건강에 미칠 영향을 기준으로 판단하지만, 국무부의 여행 등급은 건강 외에 해당국의 테러, 치안, 정치·경제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나온다는 차이점이 있다. 국무부의 등급 조정 공지는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여전히 매우 많은 상황이지만 확산세가 잦아드는 상황이라는 점, 백신 접종자에 대한 입국 후 자가격리 요건을 없애는 등 제약조건을 푼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있다. 다만 국무부는 이날 한국의 등급을 1단계로 파격적으로 낮춘 이유는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