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의 발언이 예상보다 중립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국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9bp(1bp=0.01%포인트) 내린 연 2.981%로 거래를 마쳤다. 5년물과 2년물 역시 각각 1.5bp, 2.0bp 하락한 연 3.212%, 2.782%로 장마감했다.
전날 급등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던 장기물 금리 역시 하락 전환했다. 국채 10년물은 전일 대비 0.5bp 빠진 연 3.350%에 마감했다. 20년물은 3.7bp 하락한 연 3.312%를, 30년물은 3.6bp 내린 연 3.221%을 기록했다.
이날 열린 이 한은 총재 후보자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한 발언이 예상 대비 덜 매파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채권 시장 경계감이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성장 둔화 가능성을 강조하며 “기준금리 인상 시 성장도 함께 고려하겠다”고 말했는데, 시장에선 이를 두고 향후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되,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후보자는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 대해서도 “우리나라는 물가가 4%로 과거보단 높은 수준이지만 성장률이 미국만큼 높은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미국보다 (기준금리 인상이) 조심스럽다고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와 물가 사이 균형을 강조한 점은 연말로 갈수록 기준금리 인상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