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아이이노, '유니콘' 특례상장 추진…바이오 IPO '잔혹사' 끊을까

장외시장서 2500억 자금 유치

작년 11월 기술평가서 'A' 획득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시장평가 우수기업 특례상장(유니콘 특례)으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상장 전 2건의 기술수출 성과를 내며 2500억 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은 만큼 기업공개(IPO) 시장의 기대가 크다. 특히 올들어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IPO에 잇달아 고배를 마신 ‘바이오 IPO 잔혹사’를 끊어낼 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 20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바이오벤처로서는 올 3월 보로노이에 이어 두 번째로 유니콘 특례상장 절차를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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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특례 상장은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4월 신설한 상장 요건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5000억 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평가기관 한 곳에서만 ‘A’ 이상을 받으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자격이 주어진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기술평가에서 A를 받으며 유니콘 특례상장 조건을 갖췄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2019년 중국 심시어에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GI-101’ 관련 90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또 2020년에는 유한양행(000100)과 1조 4000억 원 규모의 알레르기 치료후보물질 ‘GI-301’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기반으로 약 900억 원 규모의 시리즈A~C 투자와 1603억 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까지 총 2500억 원에 달하는 누적 투자금을 유치했다. SK(주)와 유한양행, 아이마켓코리아(122900), 산업은행 등 굵직한 기업들이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것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시장에서는 올 들어 냉각된 제약·바이오 업계의 IPO 분위기를 지아이이노베이션이 반전할 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실제 치매,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인 디앤디파마텍은 지난해 10월 상장예비심사를 재청구한지 6개월이 지나도록 아직 심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8년 시리즈A부터 지난해 10월 프리IPO에 이르기까지 총 2200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올 들어서는 한국의약연구소, 퓨쳐메디신, 파인메딕스, 애니메디솔루션 등이 상장예비심사 단계에서 청구를 철회했다. 특히 총 2조 원 규모의 기술수출 성과를 바탕으로 유니콘 특례상장을 추진했던 보로노이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참여가 저조하자 지난달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들의 임상 실패, 상장 후 신뢰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한국거래소가 기술특례상장 시스템을 보완해 오는 8월 적용할 예정"이라며 “K바이오의 자금조달 채널이 꽉 닫힌 상황에서 지아이이노베이션이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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