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윤건영 "文대통령 방 뺄 시간은 줘야…尹, 배려 없고 참 잘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며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며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5월 10일 '청와대 개방' 방침을 고수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5월 9일 청와대를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된 상황과 관련,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 당선인이나 인수위가 참 잘다"고 날을 세웠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윤 의원은 21일 전파를 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윤 당선인이 5월 10일 무조건 청와대를 개방해야 한다고 하니 나름 배려해서 9일 나가겠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언급하는 것 자체가 마치 저희가 사정하고 부탁하는 듯해서 구질구질해보여서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윤 당선인이나 인수위는 배려의 마음이나 태도가 전혀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윤 의원은 또한 "'잘다'라는 말이 국어사전에 있다"며 "사전적 의미로 '크기가 아주 작다'는 건데 이번 과정을 보면서 윤 당선인이나 인수위가 참 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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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윤 의원은 "(5월 10일까지 청와대를 개방한다는 건) 물리적으로 안 된다"면서 "5월 9일 자정까지는 청와대 벙커나 비상대책시설이 돌아가야 한다. 자정까지는 문 대통령이 임기 중인데 1초 만에, 5월 10일 새벽부터 개방이 되겠는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하고자 고집을 피우니 답답할 노릇이고 답이 안 나온다"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 윤 의원은 "문 대통령이 미리 방 빼면 절대 안 된다"면서 "보수 진보, 배려 이런 문제를 떠나서 대한민국 안위와 국가적 문제가 달린 일이기 때문에 그 책임은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윤 당선인의 공약대로 다음 달 10일 청와대가 개방된다. 경찰청 대통령집무실 이전 TF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논의를 거쳐 다음 달 10일 오전 10시 청와대를 개방하기로 했다.

평소 개방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지만 첫날은 사전 준비 등을 이유로 조금 늦췄다. 관람 인원은 한 팀당 최대 6500명으로 2시간씩 간격을 두고 관람하도록 해 하루 최대 3만9000명이 청와대를 둘러볼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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