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2년만의 함성·떼창…가수도 팬도 '뭉클'

■거리두기 해제 후 콘서트 가보니

잠실실내체육관 김성규 'LV' 공연

초반 낯설었지만 금세 열기 후끈

"환호 들으니 정말 실감나네요"

가수-팬 손맞대며 직접 소통도

2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김성규 콘서트 'LV' / 사진=김성규 개인 SNS2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김성규 콘서트 'LV' / 사진=김성규 개인 SNS




“2년 동안 함성을 들을 수 있는 콘서트가 아예 없었죠. 거리두기 시행 바로 전 콘서트를 해 막차 탄 기분이었는데, 이번에는 해제 후 첫차를 탄 기분이라 기분이 좋습니다." (김성규)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맞이한 첫 주말인 2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인피니트 김성규의 단독 콘서트 ‘LV’가 열렸다. 2년 만에 열리는 오프라인 콘서트에 팬들은 기대감에 부푼 모습으로 공연장으로 모여들었다. 티켓부스 등에 삼삼오오 모여있던 사람들은 마스크 안에서도 웃고 있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들떠 보였다.

김성규 콘서트 'LV' 1층 관객석과 무대. 지정석과 좌석 간 거리두기가 시행되었다. / 사진 제공=더블에이치티엔이김성규 콘서트 'LV' 1층 관객석과 무대. 지정석과 좌석 간 거리두기가 시행되었다. / 사진 제공=더블에이치티엔이



공연장 첫 인상은 거리두기 여파가 아직까지 유효하다는 것이었다. 공연장 외부에는 ‘구호·함성·떼창 등 단체 행동 금지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고, 공연 전 안내멘트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는 멘트와 함께 “박수질러”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또 좌석 간 거리두기가 시행되어 두 좌석 당 한 좌석씩 띄어앉기가 진행되었다. 1층 플로어 좌석도 스탠딩이 아닌 전체 지정석으로 운영됐다. 주최측은 이날 콘서트에 5000여명이 모였다고 집계했다. 체육관 수용가능 인원은 80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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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발매한 신보의 타이틀곡 ‘Savior’(세이비어)로 콘서트를 시작한 김성규는 “낯설다”라는 말을 가장 먼저 전했다. 콘서트 초반은 가수도 팬도 모두 어색한 모습이었고, 간혹 환호성이 나와도 전과 같은 수준은 아니었다. 응원봉과 박수의 비중이 더 컸다.

2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김성규 콘서트 'LV' / 사진 제공=더블에이치티엔이2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김성규 콘서트 'LV' / 사진 제공=더블에이치티엔이


분위기는 콘서트가 진행되면서 점점 고조되어 갔다. 서태지의 ‘테이크 파이브’와 뮤즈의 ‘히스테리아’ 커버가 기점이었다. 존경하는 선배의 곡을 부르며 무대 중앙 돌출 스테이지로 김성규가 뛰어나오자 팬들은 큰 함성으로 화답했다. 김성규는 “환호를 들으니 진짜 공연을 하는 것 같다”며 “대면 공연이 너무 그리웠고, 공연하며 여러분과 소통하는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팬들도 깜짝 이벤트를 선물했다. ‘너여야만 해’에서는 휴대폰 플래시 이벤트로 장관을 연출했고, ‘YOU’ 무대에서는 플래카드를 선사했다. ‘YOU’의 후렴구에서는 팬들의 목소리로 만든 떼창 음원을 함께 틀었고, 김성규는 “심쿵했다”는 말로 감동을 표했다. 이어 무대 밑으로 내려가 팬들과 손을 직접 맞대며 오랜만에 팬들과 직접 스킨십을 하기도 했다.

공연의 마지막 팬들은 큰 소리로 인피니트의 데뷔곡 ‘다시 돌아와’를 부르고 앵콜을 외치며 다시 김성규를 무대 위로 불러냈다. 김성규는 ‘CLIMAX’(클라이막스)를 앵콜곡으로 선보였고, 팬들은 소리 높여 떼창을 했다. 한 팬은 “2년동안 못 본 만큼 더 열심히 팬 활동을 할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22~24일 간 이은미·빅마마·정동하·임헌일-SURL(설)·넬 등의 콘서트가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일부 소규모 콘서트는 스탠딩으로 열리기도 해 아티스트와 관객이 더욱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었다. 25일부터는 공연장 내 취식도 허용된다.


한순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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